삼성SDI 울산사업장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참고사진)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국내 배터리 업계가 자동차 관련 인력을 영입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확대될 것에 대비해 기술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삼성SDI는 16일부터 이달 말까지 자동차 배터리(중대형 배터리) 관련 경력직을 모집하고 있다. 자동차 배터리 양산품의 품질을 확인하고, 고객에게 공급하는 과정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고객이 원하는 수준의 품질을 맞춰주기 위한 고객 대응도 도맡는다. 삼성SDI의 자동차 배터리를 쓰는 고객은 대부분 독일에 위치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다. 그런 만큼 삼성SDI는 자동차 업계 경력 뿐 아니라, 독일어와 영어에 유창한 인력을 찾고 있다. 올 상반기 내에는 헝가리 지역에 자동차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확정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지에서도 인력을 물색하는 중이다. 이외에도 삼성SDI는 올해 2월부터 연말까지 중대형전지사업부 경력직 채용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 올 한해동안 언제든 수시접수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모집 직무도 14개로 다양하게 채용한다. 셀(Cell) 개발, 모듈ㆍ팩 개발, 프로젝트관리,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자동차전지 전문가를 모집한다. 최소 경력 8년 이상의 전문가를 물색하고 있다. 현재 삼성SDI의 중대형전지 관련 인력은 약 3500명이다. 국내외 총 인력 2만명에 달하는 삼성SDI는 지난해말부터 인력 재배치와 감원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약 10~30% 감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았다. 당시 회사 측이 "유휴인력을 재배치하는 것으로, 배터리 사업과 관련된 인원은 오히려 충원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감원한 인원과 비슷한 정도로 배터리 인력은 추가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들어 상무급 개발인력도 2명 영입했다. LG화학 역시 배터리관련 인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재료 사업부문에서 자동차, 전지재료, 세라믹재료 등 신사업에 대해 검토하고 기획을 맡을 인력을 찾고 있다. 자동차는 사람이 타고 운행하는 수단인 만큼 배터리의 안정성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재료 부문에서도 안정성 있는 재료를 개발하고 기획하는 것에 공을 쏟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전지 전문 인력을 영입하기가 쉽지는 않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현재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는 여전히 일본이 견고한 모습이다. 파나소닉, PEVE(토요타와 파나소닉의 합작사, AESC(닛산과 NEC의 합작사) 등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일본 업체들을 넘어서려면 일본업체에 몸담은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영입할 필요가 있는데, 한국 업체로 선뜻 지원하려는 인력이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배터리 시장은 자동차만 알아서도, 배터리만 알아서도 적응하기 어려운 시장이라 양쪽을 다 아는 전문가를 영입해야 한다"며 "일본 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각국에서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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