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도지사,“소록도, 국가정원 지정 등 세계 자산으로 가꿔야”

이낙연 전남지사가 17일 오전 고흥군 도양읍 국립소록도병원에서 열린 개원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남도

"17일 병원 100주년…아픔·구원, 인류 미래로 발신할 새 100년의 사명 제시"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이낙연 전라남도지사는 17일 “지난 100년 소록도의 아픔과 구원을 인류의 미래를 향해 발신하기 위해 소록도를 국가정원으로 지정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등 세계의 소록도로 가꿔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지사는 이날 오전 국립소록도병원(원장 박형철)에서 열린 개원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소록도의 지난 100년은 인간의 선과 악이 공존했다. 이를 두고두고 인류에게 전하는 것이 소록도의 새로운 100년의 사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이 지사는 축사를 통해 "43년 동안 한센인을 어머니 이상으로 보살핀 마리안느 수녀께 한국인들이 미안하고 고마워한다는 것을 오래 전부터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이어 “지난 100년의 소록도는 인간의 선과 악, 체제의 온정과 폭력이 응축돼 표출된 공간이었다”며 “체제의 광기 아래 인간이 인간에게 말살되고 세상의 편견 앞에 가족이 가족에 버림받았으나 그 암흑 속에서도 인간은 광명을 만들어내고, 인간이 인간을 뛰어넘는 사랑으로 인간을 구원했다”고 평가했다.또한 “지난 100년 사이 벌어졌던 일제의 한센인에 대한 생체실험과 단종조치와 강제노동을 기억하고, 한센인들의 고통과 절망, 고독과 죽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동시에 마리안느 수녀와 마가렛 수녀, 김정희 약사 등의 헌신과 사랑, 용기와 지혜를 기억하고, ‘사랑이 있는 한 희망이 있다’는 마리안느 수녀 등의 무언의 증언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지사는 또 “소록도는 한센인들의 피와 눈물이 배었기에, 마리안느 수녀 등의 사랑과 땀이 스몄기에 세계 어느 공원, 어느 숲, 어느 섬보다도 아프도록 아름답고, 눈부시게 아름답다”며 “이곳에 흐른 피와 눈물을, 슬프거나 치욕스럽더라도 간직해야 하고, 이곳에 녹은 사랑과 땀을, 고맙고 자랑스럽게 남겨야 한다”고 덧붙였다.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이 지사는 “지난 100년 광기의 체제가 저지른 인간 말살을, 폭력과 편견에 찢긴 절망과 통한을, 절망의 암흑 속에서 꽃핀 사랑과 헌신을, 사랑과 헌신으로 싹 튼 희망과 광명의 씨앗들을 인류에게 두고두고 전해야 한다”면서 “소록도의 새로운 100년의 사명은 국가정원으로 지정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고,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등 세계의 소록도로 가꾸는 것”이라며 중앙정부의 결단과 지원을 간청했다.끝으로 이 지사는 “한센인들의 희생과 인고는 인류의 양심에 영원히 새겨질 것”이라면서 “마리안느 수녀 등의 헌신과 사랑은 인류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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