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 환자의 15%는 19세 미만
▲2015년 크론병 성별 연령구간별 진료인원.[자료제공=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입부터 항문까지 위장관 부위에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인 '크론병'은 설사, 복통, 열, 체중 감소 등이 함께 나타납니다. 성장 부진이 나타나는 '소아 크론병'은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크론병은 주로 대장 부위에 국한해 염증과 궤양이 생기는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입에서 항문까지 장관 어디나 병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염증이 장의 모든 층을 침범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크론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만 약 1만8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1년과 비교해 4000명이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20~30대 환자가 총 진료인원의 절반이고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크론병이 생기는 원인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유전적 요인, 면역학적인 요인,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2000년대 이후 환자 수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여 서구식 식습관을 원인으로 꼽히기도 하죠. 복통이 있으면서 성장부진을 보이기도 하는 '소아 크론병'에 대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크론병 환자의 약 15% 정도가 19세 미만의 소아·청소년입니다. 어린 환자가 많은 특징을 보입니다. 소아·청소년 크론병 환자는 설사와 염증, 식욕부진 등으로 영양 흡수가 충분치 않아 성장부진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소아·청소년 크론병 환자의 10~40%가 성장부진을 호소합니다. 성장 지연과 사춘기 지연 등으로 진료실을 찾았다가 크론병을 진단 받는 일도 있습니다. 급성 복통이 호전된 후에 심하지는 않은데 꾸준히 복통이나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있을 때 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가 ▲또래보다 눈에 띠게 갑자기 성장 속도가 늦어지거나 ▲체중이 의도하지 않게 감소할 때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시기가 늦어질 때는 아이에게 설사나 복통이 있는지 대화해 보고 증상이 있다면 소아 크론병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서정완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설사나 복통이 가끔씩 있거나 공부로 바쁜 경우에 증상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병이 진행된 후에 병원을 찾거나 소화기 증상이 있어도 민감하지 않거나 잘 참는 점잖은 아이일 경우에는 성장부진으로 진찰을 받으러 오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서 교수는 "소아 크론병은 성인과 달리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데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소아 크론병 의심-소화기 증상(복통이나 설사 등)이 있으며 최근 체중이 감소했다. -사춘기 연령인데 2차 성징이 지연된다.-복통이나 설사가 반복된다.-다른 질환으로 설명할 수 없는 발열, 빈혈, 관절통, 피부 질환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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