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뉴욕전망] 고용 부진, 소비경기에도 영향?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월가가 예상하는 연내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 지난주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월가 예상을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는 공식적으로 올해 기준금리 인상 예상 회수를 4번에서 2번으로 줄였지만 시장의 예상과는 여전히 괴리가 있다. 월가에서는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도 가능할지 의심하고 있다. 고용지표가 주춤하면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둘러싼 시장의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지표 부진은 이번주 월가가 주목하는 소비 지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뉴욕 증시는 지난주 2주 연속 하락 흐름을 보였다. 다우와 S&P600 지수는 각각 0.19%, 0.40%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0.82% 하락해 3주 연속 밀렸다.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 지수도 지난주 1.43% 하락했다.
◆6월 금리인상 가능성 6%= 일부 Fed 인사들이 여전히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월가는 사실상 6월 인상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고용지표가 공개된 후 미국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10%에서 6%로 떨어졌다. 50% 이상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월가는 현재 대선 이후인 12월에나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38%로, 12월 FOMC에서 인상 확률을 53%로 보고 있다. 사실 Fed는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6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어떤 힌트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일부 Fed 인사들이 6월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할 수도 있다는 밝히면서 시장의 혼선을 키우고 있다. DS 이코노믹스의 다이앤 스웡크 최고경영자(CEO)는 고용지표 부진으로 Fed 인사들의 발언이 불협화음을 낼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판단했다. 닐 카시카리 미네아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9일 미네아폴리스 경제클럽에서 연설한다. 같은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국제금융서비스포럼에서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해 연설한다. 12일에는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한꺼번에 연설에 나선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13일 새크라멘토 경제포럼에서 경제를 주제로 연설한다. ◆소매판매 4개월만에 증가= 미 상무부가 오는 13일 4월 소매판매 지표를 공개한다. 월가가 이번주 가장 주목하는 경제지표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올해 들어 한 번도 전월대비 증가를 기록하지 못 했다. 지난해 12월 0.3% 증가를 기록한 후 올해 첫 3개월 동안에는 모두 전월 대비 보합 내지 감소를 기록했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4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8%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4월 고용 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만큼 4월 소매판매도 다소 부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매판매 외에도 3월 도매재고(10일) 4월 재정수지(11일) 4월 수입물가지수(12일)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3월 기업재고, 5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이상 13일) 등의 지표가 공개된다.메이시스(11일) 콜스, 노드스트롬(이상 12일), JC페니(13일) 등 대형 소매업체도 분기 실적을 통해 미국 소비 경기 현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4월 경제지표= 이번주에는 중국의 4월 경제지표들이 대거 공개된다.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4월 신규 위안화 대출 지표가 10일 공개되고 주말인 14일에는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지표가 공개된다. 유럽에서는 9일 브뤼셀에서 진행되는 긴급 유로존 재무장관회의가 주목거리다. 그리스 의회가 8일 오후 연금 개혁 법안에 대한 표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스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그리스가 다시 심각한 혼란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채권단이 그리스 재정 목표 달성을 추가 긴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회의에서도 그리스 추가 긴축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영국 중앙은행은 12일 통화정책회의를 진행한다. 향후 경제 지표 예상치를 담은 분기 인플레이션 보고서도 공개된다. 일본에서는 12일 3월 경상수지가 공개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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