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빅뱅]'궁극의 친환경차' 수소차 개발에 박차

현대자동차 투싼 수소전기차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친환경차가 자동차 산업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친환경차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뿐 아니라 '궁극의 친환경차'로 여겨지는 수소연료전지차(이하 수소차) 역시 예외가 아니다. 수소차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직접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기를 이용한다. 물 이외의 배출가스를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에 각종 유해가스나 지구 온실가스에 의한 환경파괴와 에너지 고갈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가장 친환경적인 차량으로 꼽힌다. 각국의 배기가스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수소차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2020년부터 수소차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소차 부문에서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 곳은 바로 현대차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수소를 1회 충전해 최대 594㎞까지 주행할 수 있는 이 차량의 연비를 가솔린 기준으로 환산하면 27.8㎞/ℓ에 달할 정도로 연료효율이 높다. 투싼 수소차는 지난해 미국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워즈오토에서 발표하는 '2015 10대 엔진'에 수소차 엔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차가 1998년 개발에 착수한 이래 14년간 400만㎞ 이상의 시험 주행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의 성과다.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350기압 수소충전에도 성공했다. 수소차의 가장 중요한 기술은 일회 충전으로 주행거리를 향상시킬 수 있는 고압의 수소 저장 능력이다. 현대차는 연료전기 기술력 선점을 이뤄내고 현재는 700기압 압축 수소탱크를 개발해 투싼에 탑재하고 있다. 현대차의 투싼 수소차는 2013년 76대가 판매된 데 이어 2014년에는 128대로 늘었다. 2015년에는 300여대가 팔리며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와 유럽에서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주로 구매하는 상태로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대여 형식으로 판매된다. 현대차는 수소차의 기반 확대를 위해 1억5000만원의 차값을 절반인 8500만원으로 낮췄다. 올 여름부터는 독일서 세계 최초로 수소차 카쉐어링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토요타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

일본과 독일 기업들도 수소차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도요타는 2014년 1회 충전으로 650㎞를 주행할 수 있는 세단형 수소차 '미라이'를 출시했다. 미라이 가격은 670만엔(약 6200만원)으로, 지난해 일본에서 400대 가량이 판매됐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판매를 시작했다. 도요타는 2019년에 500만엔 후반대의 양산형 수소차를 시판할 계획이다. 뒤이어 혼다가 최근 수소차 경쟁에 뛰어들었다. 혼다는 지난 3월 5인승 수소차 '클래리티'를 선보였다. 가격은 766만엔 가량으로, 1회 충전으로 약 750㎞를 주행할 수 있다. 독일업체들도 수소차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아우디 h-트론 콰트로 콘셉트'를 공개했다. 아우디 h-트론 콰트로 컨셉트는 수소 연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순수 전기 구동 드라이브를 탑재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최대 110kW출력을 발휘하는 연료 전지와 순간적으로 100kW까지 출력을 낼 수 있는 배터리를 함께 적용했다. BMW도 2020년 출시를 목표로 수소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요타와 협력해 높은 효율성을 갖추고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수소차를 연구 중으로, 현재 5시리즈 GT를 기반으로 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극저온압축탱크를 이용하면 700㎞까지 주행이 가능해지는 기술도 개발 단계에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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