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3일 기자간담회서 밝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서울시가 광화문과 시청 일대에 대규모 지하도시 조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저녁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광화문광장 활용 방안을 묻는 질문에 답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박 시장에 따르면 현재 시는 이미 1단계로 현 서울시의회 청사 앞 옛 서울국세청 청사 부지의 지하광장 조성을 확정ㆍ추진 중이다. 2단계로 이곳을 서울시 신청사 지하와 연결하고, 3단계로 동아일보사 빌딩인근까지 지하 공간을 확장한 후 마지막 4단계로 세종로를 거쳐 광화문까지 지하 공간을 조성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 중이다.시는 이 지하 공간을 통해 현재 분절된 주요 시설물과 관광 명소 등을 연결하는 프로머나드(연결통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사 과정에서 발굴되는 유물 등을 전시하는 박물관, 쇼핑시설, 전시ㆍ문화 공간 등도 지하 공간에 조성할 예정이다.박 시장은 "(계획을) 3단계까지 이미 확정은 했는데 시공 단계가 문제"라며 "지하도로 만큼의 지하 프로머나드가 생기면 그곳에 박물관 등을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해부터 이 터에 역사문화광장 조성ㆍ지하부 재활용 및 주변 연계 개발 등을 위한 '세종대로 일대 역사문화공간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옛 국세청 별관부지 앞쪽에 광장을 조성하고 지하에 복합문화공간을 꾸미는 한편 남쪽 덕수궁 지하쪽과 서울시청사(시민청), 시청역 일대를 지하로 연결하는 구상이다.박 시장은 또 세종로에 옛 육조거리를 복원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현재 광화문광장을 재구성한 후 조선시대 만들어졌던 육조의 관아들을 재현해 거리를 만들고, 1층은 비워 관광객들이 다닐 수 있는 광장화하고 2~3층은 카페나 관광상품 코너 등 쇼핑ㆍ문화 공간을 조성해 세계 명물화하겠다는 것이다.박 시장은 그러면서 예상되는 정부의 반대에 대해서는 "아무런 권한도 없던 참여연대 시절 만들어 둔 법안 70개 중에 주요 법안이 다 실천됐다"며 "(서울시가) 몇 만명의 직원에 1년 예산 27조원으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박 시장은 이와 함께 광화문 앞 율곡로에서 사직터널 고가도로 구간, 광화문~세종로~시청~서울역 구간 도로의 지하화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광화문 광장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은 "아이디어나 구상 수준으로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광화문광장에서 아래쪽으로 연결되는 부분까지 지하로 연결하는 건 해당 구간에 지하철 등 지장물이 많아 개발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양 갈래인 광화문광장 앞 도로를 미국 대사관ㆍKT본사 사옥 쪽으로 합친 후 세종문화회관 쪽 공간을 보행ㆍ역사 문화 쇼핑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정부의 반대로 벽에 부딪힌 상태다.시는 오세훈 전 시장 시절에도 광화문ㆍ서울광장 일대를 재구성해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 주겠다며 현재 이 일대 지하1층을 자동차 전용도로로 전환하고, 지하 2층을 지하철 철로로, 지상은 광장ㆍ자전거도로로 활용하자는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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