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후 첫 한·이란 정상회담…朴 '뜻깊은 첫걸음 뗐다'

2일 오전(현지시간) 한.이란 정상회담에 앞서 공식환영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사진출처 : 이란 대통령 홈페이지)

[테헤란=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저는 이번 (이란) 방문이 앞으로 양국 관계를 활짝 열어나가기 위한 뜻 깊은 첫걸음을 떼었다고 생각한다"며 "두 나라가 평화와 번영을 향한 여정에서 Dust Va Hamrahe Khub(친구이자 좋은 동반자), 서로 도우며 함께 전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테헤란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열린 양국 수교 54년만의 첫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언급했다.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내용과 관련해 "상호보완적인 경제 구조를 토대로 실질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며 "이란이 조속히 경제를 재건하고 경제성장이 다시 정상궤도에 복귀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양국간 교역과 투자를 복원하는 데 상호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보다 구체적인 의제로는 "인프라 및 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고, 이란이 추진하는 플랜트, 철도, 항만, 수자원 등 다양한 사업에서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방안도 협의했다"며 "이란내 병원 국축 운영에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는 등 양국간 보건의료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IT, 에너지 신산업, 환경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신산업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사례를 확대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양국의 장기적 관계 설정과 관련해 양 정상은 회담 후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양국 관계 발전에 비전과 구체 협력 방안을 담고 있어서 앞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데 있어 유용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한국과 이란은 외교장관회의와 경제공동위원회를 연례화할 것이라고 박 대통령은 전했다.아울러 문화교류 확대를 통한 관계심화 노력도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조속한 시일내에 문화원을 상대국 내에 개설키로 하였고 2017년을 한.이란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해 양국간 교류를 더욱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한반도 등 지역정세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저는 북핵불용 및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였고 최근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란 측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박 대통령은 이어 "저는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열쇠는 평화통일에 있음을 강조했으며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한국 국민의 열망에 대해 (이란측이)지지를 표명해주었다"고 전했다.박 대통령에 앞서 기자회견문을 읽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과 한반도 안전 문제, 그 다음에 중동 안전 문제는 아주 중요하다. 특히 한반도나 중동에서 이렇게 위험한 무기, 핵무기가 없어지는 것이 우리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한국 기업들이 에너지산업·공업 분야 등 많은 분야에서 활동하기를 희망한다"며 "문화·관광 분야에 대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눴고 협력 강화를 위해 서울-테헤란 직항 항공 노선 개설에 대해서도 합의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양 정상은 19건의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지켜봤다. 해양, 석유, 가스, 수자원, 농어업, 교육 등 분야에 걸친 양해각서가 이날 체결됐다. 테헤란(이란)=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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