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의 주식 거래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에서도 비슷한 거래 행태가 발생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자부품 업체 나노스의 이종화 전무이사와 김용화 이사는 지난 14일과 18일에 각 4만1707주와 9만8966주를 처분했다. 이 전무와 김 이사는 이해진 대표이사의 특별관계인으로 각 2008년, 2005년부터 회사에 몸을 담았다. 이 전무는 보유주식 4만4507주 가운데 거의 대부분인 4만1707주를 주당 3809원에 팔아 1억5900만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보유지분은 2800주(0.02%)로 줄었다. 김 이사는 1만2904주를 평균단가 4668원에, 8만6062주는 평균단가 3909원에 매도해 약 4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손에 쥐었다. 지분은 4만9660(0.41%)로 감소했다. 문제는 매각 시점이다. 경영진 2명이 주식을 처분한 직후 나노스는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했다. 관리종목에 편입되면서 19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정지 이후에도 투자자들에게 악재성 공시가 쏟아졌다. 지난 25일 나노스는 134억5100만원 규모의 대출원리금 연체 사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자기자본의 39.8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아울러 약 50억원의 사채원리금 미지급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주채권은행 또는 사채권자들과 협의해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두 경영진의 주식 처분은 공교롭게도 회사의 악재를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더욱이 최근 주식시장은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에서 촉발된 일로 잔뜩 흥분해 있는 상태라 기업 경영진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회장은 자녀들과 함께 지난 6~20일 보유하고 있던 한진해운 주식 97만주를 27억원 가량에 전량 매각했다. 지난 22일 한진해운이 자율 협약 신청을 발표하기 직전이었다. 미공개정보 이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당국과 관계기관이 최 회장의 주식 거래에 대해 들여다 보는 중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최 회장의 한진해운 지분처리에 대한 심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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