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위)가 시중 은행의 대손충당금 비율 하향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왕 홍장 중국 건설은행 회장이 말했다. 왕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블룸버그 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대손충당금 비율을 120~130%로 낮추는 것이 합리적이며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은감위 규정에 따르면 시중 은행들은 부실대출의 최소 150%에 해당하는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대손충당금 비율이 높으면 그만큼 은행 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건설은행의 경우 지난해 부실대출이 47% 급증하면서 순이익이 0.1% 증가에 그쳤다. 현재 실제 시중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비율에는 여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상은행의 경우 2014년에는 대손충당금 비율이 207%였으나 현재 당국 최소 기준치에 근접한 156%까지 내려갔다. 이익을 많이 내던 때에는 대손충당금도 많이 적립했지만 이익이 줄면서 대손충당금도 적게 쌓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부실대출이 늘고 대손충당금에 대한 부담도 커지면서 중국 5대 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5대 은행은 이번주 일제히 1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중국은행이 26일이 실적을 발표하고 28일에는 농업은행, 공상은행, 교통은행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건설은행은 가장 늦은 29일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왕 회장은 은감위가 은행별로 다른 대손충당금 비율을 적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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