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물을 잡아라’, 누수탐지 기술의 특허출원 비중↑

환경부가 집계한 지난 2014년 한해 간의 상수도 유수율과 누수율 통계자료. 특허청 제공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서울시 3.25%·경기도 6.67%·부산광역시 4.07%·인천광역시 6.62%…전라남도 25.35%·경북 24.85%·전북 22.76%’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신상진 의원(새누리당)이 지난해 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확인되는 시·도별 평균 수돗물 누수율이다. 특히 지자체별 누수현황에서 전남 진도(50.44%)·고흥(51.90%)·완도(59.93%)와 강원 태백(58.25%) 등지는 정수된 수돗물 중 절반 이상이 사용되기 전 지하로 스며든다는 집계도 나온다. 이는 상수도관의 노후화로 생긴 누수현황으로 지난해 충남지역 등에서 두드러진 가뭄(물 부족)과 맞물려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반면 상수도관이 지하 깊숙이 매설돼 구간별 누수탐지가 쉽지 않은 점 등은 실정상 한계로 다가왔다.하지만 최근 지하 상수도관 누수감지 기술의 특허출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누수율 감소에 일말의 기대감을 주고 있다.

지하 상수도 누수감지기술의 기간별 특허출원 동향 그래프. 특허청 제공

3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000년~2007년 사이 총 45건에 불과하던 지하 상수도관 누수감지기술 관련 특허출원은 2008년~2015년 총 83건으로 출원건수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이는 지역별 가뭄으로 생긴 물 부족 현상과 새는 물(누수율)의 증가로 인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나타난 결과물로 누수율을 줄이고자 하는 관리수요에 부응한 시장의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현재 특허출원 된 상수도관 누수감지기술 비중은 중소기업(47%), 개인(31%), 대학·연구소(14%), 대기업(8%) 등의 순으로 높게 집계된다. 또 전반적 추이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학·연구소의 출원은 증가하고 개인 출원은 큰 폭으로 감소하는 현황을 나타낸다.

출원인 주체별 누수감지기술 특허출원 비율 동향. 특허청 제공

누수탐지 기술의 센서 유형별 출원현황에선 수분에 의한 전기저항의 변화를 측정하는 도전센서(27%) 사용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이외에 음향센서(20%), 압력센서(15%), 진동센서(11%), 반사신호탐지(9%), 광섬유센서(7%) 등이 뒤를 이어갔다.특허청 관계자는 “가뭄 등으로 인한 물 부족현상이 심화되는 현 시점에 상수도관의 누수는 ‘경제적 손실’과 ‘공공복지 저해’를 야기하는 사회적 복병이 된다”고 문제제기 했다.그러면서 “지하 상수도관 누수감지 기술은 국내 중소기업 역량으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분야”라며 “꾸준한 기술개발과 특허확보에 이은 상용화가 이뤄질 경우 국내 상수도관의 누수율을 저감하는 데 일조할 뿐 아니라 향후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 시장 선점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에서 생산·공급된 수돗물의 총량은 62억1400만㎥으로 이중 유효수량(사용상 유효라고 인정되는 수량)은 55억1400만㎥으로 집계된다. 바꿔 말해 7억㎥(11%)가량의 수돗물이 지하로 새나간 셈이다.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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