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30일(현지시간) 불법 낙태 여성을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가 격렬한 비난에 직면하자 한 시간 반 만에 이를 철회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성명을 통해 "만일 낙태가 미국의 연방 또는 주법원에 의해 금지되면 낙태에 법적 책임이 불법 행위를 하는 의사들에게 있고 여성에게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경우 어린 생명과 마찬가지로 그 여성도 피해자다. 제 입장은 변함이 없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같이 예외를 인정한 낙태 반대 입장이다"고 주장했다. 한 시간 30분 앞선 오후 3시16분(현지시간) 그는 미국 MSNBC 텔레비전의 인터뷰에서 "낙태는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어떻게든 처벌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또 "낙태는 금지돼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의 낙태 여성 처벌 발언에 낙태지지자뿐만 아니라 낙태 반대파의 주요 단체로부터도 비난의 목소리가 속출했다. 민주당의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여성 멸시와 반이슬람 발언으로 여러 차례 구설수 온 것을 염두하면서 "더 이상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무섭고 지독하다"고 비판했다. 미국에서 낙태는 합법이지만, 공화당원의 대부분은 강한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 대선주자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캠프의 브라이언 필립스 대변인조차도 트위터에 "트럼프는 낙태 반대주의자가 아니기 때문에 낙태 반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평가절하했다.공화당 전략가인 브루스 헤인스도 "고통스러운 선택을 한 여성에 대한 공감의 부족일 뿐만 아니라 복잡한 문제에 대해 철저한 이해 부족"이라고 비난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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