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연구팀, 관련 논문 발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면역 기능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 알려져 있는 세포막 지질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세포막의 주요성분인 지질은 최근 들어 몸 속 단백질의 결합을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포항공대(POSTECH)와 미국 시카고대 공동 연구팀이 이 같은 세포막 지질과 생체 현상을 조절하는 단백질 속 SH2 도메인과 새로운 상호작용을 밝혀냈습니다. SH2 도메인은 암 발생, 면역 기능에 관련된 생체현상을 조절하는 단백질에서 자주 발견됩니다. 신약 개발에 필요한 표적물질로 그 기능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죠. 이 도메인을 통해 단백질이 서로 결합하는 현상은 세포의 정상적 활동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김유미 포스텍 교수
연구팀은 세포막 지질이 단백질간의 결합을 조절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근거해 SH2 도메인이 세포막 지질과 결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사람이 가진 총 121 종류의 SH2 도메인 중 76개를 살펴본 결과 거의 모든 SH2 도메인이 세포막 지질과 특이한 상호결합을 하고 있었습니다. SH2 도메인과 세포막지질의 상호작용이 대부분의 단백질 기능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연구팀이 밝혀냈습니다. 백혈구의 일종으로 세포성 면역에 관여하며 면역과 알레르기와 관련 있는 T림프구의 신호전달 과정에서 세포막 지질과 SH2 도메인의 역할이 중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지질과 도메인이 결합되지 않은 경우 면역작용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POSTECH 융합생명공학과 김유미 교수, 석사 박미정 씨, 통합과정 정다정 씨, 미국 시카고대 조원화 교수?렌 쉥(Ren Sheng) 씨 등이 공동연구했습니다. 연구결과는 몰레큘러 셀(Molecular Cell) 4월 7일자를 통해 발표됩니다. 김유미 교수는 "SH2 도메인은 암 생성을 유도하는 단백질이 가지고 있는 물질"이라며 "이 단백질과 세포막 지질의 결합을 억제하는 물질을 개발할 수 있다면 새로운 암치료제로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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