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가능인구 급속 감소…1인가구는 더 늘어날 듯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우리나라 인구는 2030년 5216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2060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반면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지난해(3695만명)의 59%(2186만명)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혼자서 사는 '1인 가구'가 4가구 중 1가구 꼴로 많아졌고, 10명 중 5명 남짓만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앞으로 1인 가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위연령 2000년 31.8세→2040년 52.6세=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는 5062만명이었다. 인구는 당분간 꾸준히 늘어 2030년에는 5216만명으로 가장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031년 인구성장률은 -0.03%를 기록하는 것을 시작으로 인구가 줄어들어 2050년에는 인구성장률이 -1.00%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중위연령은 2000년(31.8세)에 30세를, 2014년에 40세를 각각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40.8세 그리고 25년 후인 2040년에는 50세가 넘는 52.6세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출산 수준의 지속적인 저하 및 의료기술 발달 등으로 인한 수명 연장으로 2060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762만2000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지난해 662만4000명의 2.7배 수준이다.
여자인구 100명당 남자인구의 비를 나타내는 성비는 지난해 100.0으로 남녀 인구가 각각 절반을 차지했다. 앞으로 여자인구가 계속 늘어 2030년 98.6, 2040년 97.8, 2050년 97.3, 2060년 98.1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생산가능인구와 유소년인구(0~14세)의 감소도 지속될 전망이다. 2060년 생산가능인구는 지난해(3695만3000명)의 59.2%인 2186만5000명으로 감소하고, 유소년인구도 지난해(704만명)의 63.5%인 447만3000명으로 적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3.1%에 불과한 고령인구 비율은 2030년 24.3%, 2040년 32.3%, 2060년 40.1%로 큰 폭으로 높아진다. 노령화지수(유소년인구 100명에 대한 65세 이상 인구)는 1990년 20.0명에서 작년 94.1명로 4.7배나 증가했으며, 25년 후인 2040년에는 현재의 3배 이상 증가하는 288.6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노년부양비(생산가능인구 100명에 대한 65세 이상 인구)는 2015년에 17.9명에서 2060년에는 80.6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1인가구 더 늘어난다= 젊은 연령층은 결혼을 미루고, 노인들도 자녀와 동거하지 않고 혼자 사는 가구가 늘면서 2010년 1인 가구 비율은 23.9%를 기록했다. 30년 전인 1980년(4.8%)에 비해 무려 19.1%포인트가 높아진 것이다. 평균 가구원수도 가족 규모가 장기간 축소되면서 1980년 4.5명에서 2010년에는 2.7명으로 감소했다.
1세대 가구 비율은 2010년에 23.3%로 30년 전인 1980년보다 14.5%포인트 오른 반면 가장 보편적인 세대 구성인 2세대 가구 비율은 30년 전보다 4.7%포인트, 한국 가족의 전통적 형태인 3세대 가구도 9.4%포인트 각각 줄었다.2014년 혼인건수는 30만6000건으로 1990년 이후 2005년까지 급감한 후 다시 소폭 증가세를 보이다가 최근 3년간은 다시 감소세를 보였다. 이혼건수는 2014년 11만6000건으로 1990년 이후 2005년까지 높은 증가세를 보이다가 이후 최근 10년간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초혼연령은 2014년 기준으로 남자 32.4세, 여자 29.8세로 집계됐다. 결혼생활을 오래 유지한 중장년층의 이혼이 증가하면서 이혼연령도 같은 해 기준으로 남자 46.5세, 여자 42.8세로 높아지고 있다.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치관과 태도의 변화로 2015년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평생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은 1.24로 19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05년 1.08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후 약간의 반등세를 유지하다가 2012년 이후 다시 감소하는 추세다. 첫째아를 출산한 엄마의 평균연령은 2010년(30.1세) 30세를 넘긴이후 계속 높아져 지난해에는 31.2세에 이르렀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14년 56.8%로 감소했다. 이 비율은 2008년 68.0%에서 2010년 64.7%, 2012년 62.7%에 이어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이혼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08년 58.6%에서 2010년 56.6%, 2012년 48.7, 2014년 44.4%로 작아졌다.◆학생수도 감소…70% 가까이 사교육 받아= 2000년 이후 교원 1인당 학생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지난해 학교급 중에는 고등학교가 13.2명으로 가장 적었다. 2000년과 비교할 때, 초등학교는 저출산으로 인한 아동 격감으로교원 1인당 학생수가 28.7명에서 14.9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학급당 학생수는 초등학교 22.6명, 중학교 28.9명, 고등학교 30.0명 순이었다.초등학교 취학률은 지난해 98.5%로 2010년 이후 약간 감소하다 증가했고, 중·고등학교 취학률은 계속 상승하다 감소했다. 전문대 이상 고등교육기관의 취학률은 2000년대 초반 급증해 지난해 66.1%의 수준을 나타냈다. 진학률로 보면 초등학교 졸업자는 99.9%가 중학교에 진학했고, 중학교 졸업자의 99.7%가 고등학교에 갔다. 고등학교 졸업자의 고등교육기관 진학률은 2005년에 82.1%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후 지난해에는 70.8%로 낮아졌다.
가구당 교육비 지출률은 2009년에 13.5%로 가장 높게 나타난 이후 2015년까지 계속 감소하고 있다. 가구의 소득수준별로 교육비 지출률을 보면, 500만~600만원 미만을 제외하면 소득이 높을수록 교육비 지출률이 높고, 2009년 이후 대부분의 소득구간에서 교육비 지출률이 감소했다.지난해 초·중·고교 학생 중 68.8%가 사교육에 참여했고, 1인당 월평균 24만4000원을 지출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생이 80.7%로 가장 높았으며 중학교 69.4%, 고등학교 50.2% 순이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중학생이 27만5000원으로 가장 많고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23만1000원, 23만6000원을 썼다. 모든 구간에서 소득이 높아질수록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와 사교육 참여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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