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셀프파괴']식품-젊어져라, 새로운 맛의 습격

젊은 층 사로잡아 미래 고객층 확보하기 위한 조치메가 히트 제품 나오기 힘든 상황, 브랜드 관리 중요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식품업계 장수 브랜드들이 새 옷으로 갈아입거나 새로운 맛 출시 등 리뉴얼로 한계 극복에 나섰다. 오랜 기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젊은 층을 사로잡아 미래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지 30~40년 넘은 장수 식품 브랜드들이 새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1974년 출시된 동갑내기인 오리온 '초코파이'와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오랜 인기를 끌고 있는 오리지널 제품 외에 새로운 맛을 출시선보이며 고객몰이에 나섰다.오리온의 초코파이는 탄생 42년 만에 처음으로 자매 제품인 바나나맛 '초코파이情 바나나'를 출시했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3년의 연구 기간을 걸쳐 만들었다.오리온은 올해를 새로운 출발의 원년으로 삼아 국내외에서 신제품들을 지속 출시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한 단계 더 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옐로우 카페'를 처음 선보였다. 바나나맛우유를 주재료로 한 라떼 등 음료와 소프트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를 판매해 장수 브랜드를 강화한다는 포부다.또한 참붕어싸만코를 업그레이드한 ‘붕어싸만코구마’를 선보이며 정체된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곡할 예정이다. 참붕어싸만코는 1991년 첫 선을 보인 뒤 제과형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계속해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장수 브랜드다.
농심은 1983년 출시한 '안성탕면'은 쌀을 첨가한 면과 젊은 감각의 포장 디자인 광고를 선보였다.면에 쌀을 첨가하고, 면 두께는 1.6㎜에서 1.7㎜로 늘려 구수한 맛과 쫄깃한 식감을 한층 살렸다. 패키지 디자인은 주황색 배경과 양은냄비 등 고유 느낌은 유지하면서 조리예 그림을 앞으로 드러내며 젊은 감각을 내비쳤다.안성탕면은 출시 이듬해 연매출 200억원을 넘어섰고, 1997년부터 줄곧 연매출 1000억원을 올리고 있다. 농심 측은 이번 변화로 20~30대 소비자를 적극 공략한다는 포부다. 안성탕면과 같은 해에 출시된 롯데제과의 '꼬깔콘'은 새우튀김과 마요네즈소스 맛이 느껴지는 새우마요맛을 출시했다.최근 새우마요 튀김, 레몬크림 새우마요 등 새우마요 요리가 인기를 얻고 있는 최신 소비자 입맛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꼬깔콘은 지난해 출시 32년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장수 과자다. 고소한맛, 군옥수수맛, 매콤달콤한맛, 허니버터맛 등 다양한 맛을 갖추며 소비자들 니즈를 반영해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으로 메가 히트급 상품이 나오기 어려운 시장 상황에 장수 브랜드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장수 브랜드 리뉴얼은 기존 소비자뿐 아니라 젊은 고객을 끌어모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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