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사회 각 영역별 ‘여초현상’이 부각되는 요즘이다. 이중 교육계는 여성들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영역 중 하나로 손꼽힌다. 다만 남·녀 교원 비율은 학교급별로 큰 격차를 보인다. 가령 일선 초교 내 여교원 비율은 전체 교원 10명 중 7명에 이르는 반면 상급학교 특히 고등교육기관인 대학가의 여교수 비율은 10명 중 3명에 그쳐 정반대의 수치를 나타낸다. 이는 각급 교육기관의 임용 및 선발방식 차이와 단체 분위기 및 성향 등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전국 17개 시도별 초등학교의 교원 성비 자료. 출처=학교알리미
학교알리미 등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초교의 여교원 비율은 평균 74.9%로 집계된다. 지역별 현황에선 ▲대전 87.5% ▲서울 86.1% ▲대구 82.3% ▲부산 81% ▲광주 80.5% 등이 상위 5위권에 분포, 광역시급 이상 도시의 여초현상 강세가 두드러진다.이와 달리 여교원 비율이 낮은 지역은 ▲전남 59.9% ▲경북 63.7% ▲강원 66.5% ▲충남 67.5% ▲충북 71.6% 등의 순을 기록, 전국 17개 시·도 간 여교원의 비율 차이가 최대 30%p를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된다.단 초교 내 여초현상은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일선학교의 학교급별 교원 성비(性比)를 분석했을 때 중학교는 평균 66.9%, 고등학교는 평균 47.7%의 여교원 비율을 나타낸다. 초교 내 여교원 비율(74.9%)과 비교할 때 각각 8%p, 27.2%p가 낮은 수치다.대전지역의 한 학교장은 “교육현장에서의 여초현상은 초교에 집중되고 이러한 현상은 교원양성기관(교육대학)에서부터 시작된다”며 “해당기관에 입학해 졸업하는 인원 중 여학생 비율이 80%이상을 차지하면서다”라고 귀띔했다.또 “예비 교원들은 임용시험 응시지역을 자신이 다니던 대학 소재지 또는 지역별 근무여건 등을 따져 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관점에서 대전은 인접한 충남 공주에 교육대학이 있는 점 그리고 광역시급 도시라는 점, 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업무 부담이 적다는 인식 등으로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선학교와 다르게 대학가에선 여전히 ‘남초현상’이 두드러진다. 수치상으로도 여초현상이 가장 도드라지는 초교와 정반대적 양상을 보인다.대학알리미 등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대학의 전체 교수 중 여교수 비중은 평균 32.6%로 집계된다. 또 소재지별 대학가의 여교수 비중을 각각 따져봤을 때 수도권(49개 대학)은 평균 29.7%, 비수도권(85개 대학)은 평균 35.6%로 각각 집계돼 비수도권에 소재한 대학가의 여교수 비중이 수도권 대학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각급 교육기관별로 여교(수)원 비중이 차이나는 것에 대해 한 대학관계자는 “임용을 위해 실시하는 채용시험 방식과 교육기관별 단체 분위기가 일정부분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일례로 “초·중·고의 경우 임용시험을 통해 공개경쟁으로 합격자를 정하는 반면 대학은 공개모집을 통해 개인별 자격요건(시험, 경력, 면접 등)을 판단, 필요인원을 충원한다”는 그는 “각각의 채용기준과 절차가 있지만 대학은 그 나름대로 채용 과정상 주관적 판단 여지를 갖게 된다”며 “또 대학은 여전히 ‘남성중심’의 분위기가 남아 학과장 면접 등 채용과정에서 여교수보다는 남교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고 귀띔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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