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감vs편안함' VR 시장…삼성·LG '딜레마'

기어VR, 대화면 디스플레이 장착 실감화면…가격 강점에도 크고 무거워360VR, 경량화 안경 형태로 귀에 걸어 사용…몰입감·고정성 문제VR 시장 급성장 속 업계 공통 과제…"화면밀림 줄이고 가볍게"[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가 사용자 '몰입감'에 초점을 둔 새 가상현실(VR) 기기를 이달 '갤럭시S7'과 함께 선보인다. LG전자는 사용자 '편안함'에 중점을 둔 VR로 맞불을 놓는다. 양사가 정보기술(IT) 분야의 새 먹거리로 급부상한 VR시장을 놓고 초반 서로 다른 전략을 세우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오큘러스와의 협업을 통해 VR 기기 개발에 공을 쏟은 삼성전자는 VR 시장 공략 초기 전략으로 몰입감을 선택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사용자에게 가상현실 영상의 몰입감을 높여준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활용하기 때문에 VR 기기의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그러나 크고 무거운 기기를 머리에 써야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이에 대해 "휴대폰을 끼는 방식이 기기값을 낮추는 등의 강점을 갖고 있으나 (크고 무거운 단점 보완 위해) VR 기기에 디스플레이를 넣고 스마트폰을 연결해 사용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첫 번째 VR 기기의 콘셉트를 '지하철에서 끼고 있어도 창피하지 않을 제품'으로 잡았다. 기존에 시장에 나와 있던 VR 기기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던 크고 무거운 단점을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전략폰 'LG G5'와 함께 첫 선을 보이는 'LG 360 VR'는 삼성전자 VR와 같은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형태가 아닌 안경 형태로 귀에 걸 수 있게 제작됐다. 무게 역시 118g으로 경쟁제품의 3분의 1 수준이다. LG전자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960×720 해상도의 1.88인치 IPS 디스플레이를 VR 기기 내부에 적용했다. 인치당 픽셀수(ppi)는 639로 5인치 QHD디스플레이(587ppi)보다 높다.하지만 디스플레이 크기가 작아 몰입감 면에서 삼성전자의 VR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다. 또 쓰고 벗기 편하다보니 화면이 사용자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해 발생하는 레이턴시(화면밀림)와 함께 기기 고정의 문제 역시 나타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가 안고 있는 이 같은 딜레마가 현재 VR 시장 전반이 안고 있는 고민이라고 입을 모았다. VR 기기 대중화를 위해서는 기기 가격 역시 무시 못할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의 인치당 화소수는 8K 수준까지 올라가야 실사처럼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현재 제품들은 2K 수준"이라며 "인치당 화소수가 올라가면 프로세서도 높은 성능이 필요하기 때문에 크기, 무게, 몰입도 등 현재의 단점을 잡으면서 가격까지 대중화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제조사들이 극복해야할 과제"라고 말했다.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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