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공화국 실태] 기상천외 마약밀수 수법

단속에 걸리지 않게 비닐랩 감아 몸속에 은닉…콘돔으로 감싸 항문에 감추기도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마약류 밀수 과정은 소리 없는 전쟁이다. 몰래 들여오는 쪽은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하지만, 수사당국의 감시망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검찰이 적발한 마약류 단속 결과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인천지검은 2010년 8월 필로폰 80.16g을 휴대폰 배터리 케이스에 은닉해 인천항으로 들여오려는 것을 적발했다. 성남지청은 2010년 9월 중국에서 필로폰 약 300g을 자동차 HID램프 안정기 15개에 은닉해 자동차부품 화물로 위장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밀수입하려는 것을 적발했다.
인천지검은 2010년 5월 중국에서 오디오 스피커 안에 은닉한 필로폰 703.3g을 건네받아 인천항을 통해 밀수입하려는 것을 적발했다. 자신의 몸에 숨겨서 마약류를 들여오는 것도 전통적인(?) 방법이다. 인천지검은 2008년 1월 태국 방콕에서 대마 농축액인 '해시시' 약 300g과 엑스터시 10g을 100개로 나눠 비닐랩으로 감아 물과 함께 마신 후 몸속에 은닉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밀수입하려는 것을 적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2008년 8월 중국 심양에서 필로폰 304.45g을 팬티 아랫부분에 부착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밀수입하려는 것을 적발했다. 2009년 7월 대만인 남성 3명이 헤로인 약 1.2㎏을 콘돔 17개에 나눠 담고 각자의 항문 안에 5~6개가량 은닉한 채 캄보디아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밀수입하려다 적발된 경우도 있다. 청주지검은 2009년 11월 중국에서 필로폰 295.6g을 여성용 거들을 이용해 자신의 몸에 은닉한 채 인천항으로 밀수입하려는 것을 적발했다. 유사한 색깔이나 모양의 제품으로 위장해 밀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인천지검은 2009년 11월 미국 시카고에서 대마 44g을 땅콩버터 용기 안에 은닉해 국제특급우편으로 밀수입하려는 것을 적발했다. 인천지검은 2010년 2월 미국에서 대마쿠키 171.5g을 국제특급우편을 이용해 밀수입하려는 것을 적발하기도 했다. 주한미군병사는 2007년 12월 크리스마스카드 속에 대마 4.6g을 은닉해 군사우편으로 밀수입하려다 의정부지검에 적발된 사례도 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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