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0대 총선에서 모든 광역시·도에 최소 1곳에서 최대 3곳까지 우선추천지역을 선정하고 여성·장애인·청년 등 정치적 소수자를 배려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당내 공천전쟁에 불을 붙였다. 특히 이 위원장이 당헌 103조 2-1 활용해 서울 강남, 대구의 물갈이 가능성을 언급하자 현역의원들은 더욱 긴장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친박(친박근혜)이 텃밭인 강남과 대구보다 새누리당이 전통적으로 우세를 보이는 수도권의 타 지역에 우선공천을 해 원하는 성과는 성과대로 거두면서 여론의 비난을 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역 현안에 밝은 한 수도원 중진의원은 "수도권에도 강남과 대구에 못지않은 여권강세 지역이 많다"며 "여론이 부담스러운 강남과 대구를 피해 그런 곳(수도권 여권우세 지역)에 친박들을 대대적으로 공천한다는 소문이 지역에서 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7, 18,19 대 총선 결과를 살펴보면 수도권지역에서 새누리당이 3번 연속 승리한 곳은 서울은 4곳, 경기는 9곳, 인천은 1곳이다. 17대 총선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새누리당의 역풍이 불었던 선거였음을 상기할 때 3번 연속해 승리를 거둔 지역이라는 것은 강남과 대구 못지않은 새누리당의 텃밭이라는 반증이다. 수도권을 제외하고도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강세지역은 전국에 퍼져있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9개 선거구(20대서는 8개 선거구로 축소) 전석에 새누리당의 깃발이 꼽혀있다. 대구 등 새누리당 우세지역에서 생각보다 친박 후보들의 지지율이 높지 않은 가운데 여론 전환을 위해 타 지역에 공천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친박으로서는 당내 여론도 부담스럽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 위원장의 우선추천지역 확대 방침에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하고 나선 상황이기 때문이다. 총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당내 내분은 총선 참패의 결과를 불러 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친박 후보들을 대대적으로 수도권에 배치해 '차출론'이라는 명분 쌓기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이 강한 지역의 현역들을 교체해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지역의 의원들이 대부분 3선이상의 당내 중진이라 물갈이론 명분을 위해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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