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13년의 승부수‥한화생명 100조 시대 열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화생명이 총자산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는 2002년 12월 한화그룹이 옛 대한생명을 인수한지 13년 3개월만에 이룬 성과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확고한 리더십이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1999년 6월7일 여의도에 있는 금융감독위원회를 직접 찾아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할 정도로 확고한 경영의지를 보여줬던 김 회장은 인수 이후에도 한화생명을 그룹의 심장으로 치켜 세우며 영업조직의 부활을 꾀했다. 인수 직후 당시 맡고 있던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며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등재해 2년간 무보수로 근무한 것도 영업조직의 안정화를 위해 던진 승부수였다.
김 회장의 이같은 승부수는 고스란히 경영성과로 이어졌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부실 금융회사라는 이미지와 장기간 리더십 부재로 업계 3위까지 추락했던 한화생명은 한화그룹 인수 1년만인 2003년 업계 2위를 탈환했다. 수입보험료도 지속적으로 늘었다. 2002년 9조 4578억원이었던 수입보험료는 2015년에는 14조 9600억원으로 1.58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95.6%에서 277.0%로 2.98배나 불었다. 수입보험료와 자산건전성의 개선 등에 힘입어 인수 직전 29조598억원에 그쳤던 총자산은 올 1월 100조3115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성장세라면 2024년에 총자산 200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생명은 올해 해외사업과 핀테크(금융+기술) 분야를 강화해 미래 먹거리 기반을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김회장의 주문에 따라 경쟁 보험사 보다 4~5년 더 빨리 해외에 진출한 한화생명은 현재 국내 생보사 중 가장 많은 국가에 진출한 상태다. 2009년 생보업계 최초로 진출한 베트남 법인은 올해 7년차를 맞아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법인은 저장성을 기반으로 상하이, 장쑤성 등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핀테크는 김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설 예정이다. 김 부실장은 빅데이터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 중금리대출 상품인 '한화 스마트 신용대출'이란 첫 사업모델도 최근 내놨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난 13년 동안 한화생명의 눈부신 성장에는 한화그룹 김 회장의 확고한 리더십이 있었다"며 "자산 100조원 달성을 계기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명실상부한 '세계 초일류 보험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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