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수도권 민심 향배 촉각
필리버스터 국내 최장기록을 세운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국회방송]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 정국'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새누리당 소속 수도권 의원들은 좌불안석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야당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지만, 매번 총선에서 야당과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수도권 의원들은 야당의 무제한토론이 총선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서울ㆍ경기 등 수도권 의원들은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터진 무제한토론이라는 돌발 변수에 여론의 추이를 살피고 있다. 서울에서 3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25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무제한토론에 대한 민심을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 수도권 유권자들의 여론이 상당히 예민해져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더군다나 이 기세를 몰아 야당 예비후보들은 잇따라 테러방지법에 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정명수(서울 마포을) 후보는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을 반대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였으며, 오일용(경기 화성을) 후보는 무제한토론 지지 선언을 하고 나섰다. 총선 출마자들이 무제한토론 정국을 이용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표심 얻기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야당의 여론전이 '역풍'을 맞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새누리당의 경기지역 초선 의원은 "처음에는 주목을 끌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광우병, 국정교과서 때와 비슷하게 돌아갈 것"이라며 "여론의 관심을 더 받다 보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무제한토론 정국이 새누리당의 총선 준비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부정할 수는 없다. 현재 새누리당은 본회의장에서 상임위와 원내부대표단을 중심으로 비상대기조를 운영하며 사실상 선거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25일 발표 예정이었던 경제민주화 관련 총선 공약 발표는 테러방지법 관련 특별기자회견이 열리면서 다음 주로 연기됐다. 총선 연기론도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국회법상으로 무제한토론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는 본회의에서 다른 안건을 상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거구획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의 26일 본회의 처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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