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을 빚는 롯데' 신동빈 시동 걸었다

벤처투자 법인 액셀러레이터 설립…대표이사엔 이진성, 유통·IT 접목 드림팀 구성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기술을 품은 유통'으로 향후 10년 대계를 준비한다. 그룹 내 벤처투자 법인을 설립하고 미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본격적으로 구상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창업전문투자 법인인 롯데 액셀러레이터를 자본금 300억원 규모로 설립했다. 롯데 액셀러레이터는 국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준비하기 위해 만든 테스크포스(TF) 형태의 조직이다. 롯데는 롯데정보통신(IT)ㆍ롯데 액셀러레이터(신기술)를 토대로 유통과 기술간의 접목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번 법인 설립은 롯데그룹을 한국의 아마존으로 만들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신 회장은 앞서 스타트업과 실질적인 협업 방안을 모색하라고 주문해 왔다. 단순히 벤처 지원을 넘어서 롯데그룹에 쓸모 있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기술 롯데'의 뼈대를 세울 선봉장(대표이사)으로는 현재 롯데 미래전략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진성 상무가 낙점됐다. 롯데 미래전략센터는 신 회장이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옴니채널(Omni-Channel) 구축을 연구하는 롯데 이노베이션랩을 설치할 정도로 그룹의 중점사업을 책임지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센터장이 롯데 액셀러레이터의 대표를 맡는 것도 신 회장이 '기술 롯데'를 주요 중장기 전략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담임원도 롯데정보통신 출신인 김영덕 상무가 선임됐다. 전략가와 정보기술(IT) 드림팀으로 유통 전략을 짜겠다는 취지다. 롯데 액셀러레이터는 유통에 기술 DNA를 이식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롯데 관계자는 "이 대표와 김 상무는 기업을 판단하는 기술에 대한 식견이 풍부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유통에 필요한 IT기술들을 판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기업인 롯데가 기술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기술이 미래 유통산업을 좌우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최창희 롯데미래전략센터 상무는 "그동안 기술은 유통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봤는데 지금은 기술이 유통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먼 미래에나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신기술들이 코 앞으로 다가온 것도 기술 습득에 힘을 쏟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실제 인공지능(AI)ㆍ사물인터넷(IoT) 등을 이용하는 유통업체들은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IBM은 쇼핑몰을 겨냥한 인공지능 솔루션을 내놓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특히 현재를 유통업의 모델을 질적으로 변화시켜야 하는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대형화해 가격을 다운시키고 표준화해 점포를 늘려 협상력을 늘리는 기존 전략이 점점 통하지 않는 사회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의 급성장도 롯데가 가진 기존 유통 채널들을 위협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옴니채널로 전 유통채널을 묶는 한편 엘포인트ㆍ엘페이로 채널 구분없는 유통 생태계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엘포인트 빅데이터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엘페이를 통해 완결된 이커머스(e-commerceㆍ전자상거래)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 유통 시장이 오면서 유통업계는 집객력이 약화되고 협상력이 떨어져 차별성이 약화되는 순간에 직면하고 있다"며 "엘포인트ㆍ엘페이ㆍ롯데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채널 구분없는 새로운 쇼핑행태에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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