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예술' 입히는 세계적 건축명장

톰 메인 모포시스 CEO '차별화되고 예술가치 높은 랜드마크 지을 것'

톰 메인 모포시스 건축그룹 창업주 최고경영자(CEO 오른쪽)가 세종시에 조성할 복합건축물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세종시하면 떠올릴 수 있는 건축물을 선보여 주겠다."한국을 찾은 모포시스 건축그룹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톰 메인 씨가 17일 서울 삼성동 파크하야트 호텔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계적인 건축 명장으로 통하는 그의 손길은 행정수도 내 랜드마크 완성을 위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휴가건설이 시행을 맡아 정부세종청사 맞은 편에 들어서는 약 1만㎡ 규모 복합 건축물을 예술품의 경지로 끌어올리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 지난해 행정중심복합도시 1-5생활권 특별계획구역 내 상업업무용지 공모사업에서 P1 블록의 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휴가건설은 설계와 디자인 완성도 제고를 위해 톰 메인을 비즈니스 파트너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톰 메인은 "인공위성에서도 포착이 가능할 정도로 디자인이 차별화된 정부세종청사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이 이번 프로젝트 수행으로 이어졌다"며 "방축천 등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는 물론 공공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예술적 가치를 적절히 배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건축물은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게 그의 지론이다. 타운을 구성하는 건물 하나하나에는 도시가 걸어온 역사적 의미가 담겨있을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를 리드할 수 있는 메시지를 던져줄 수 있는 매개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성된 세종시의 경우 고속 성장에 치우친 나머지 캐릭터가 없는 건물들이 블록 형태로 채워질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향후 30년간 도시 이미지를 개념화할 수 있는 특징있는 건축물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톰 메인이 보여준 건축물 모형은 가운데가 뻥 뚫려 흡사 독립문을 떠올리게 했다. 도심에 진입하는 게이트 이미지를 부여하겠다는 의도에서다. 그렇다고 상업적 가치를 외면하지도 않았다. 용적률과 건폐율은 각각 68%와 378% 정도로 법 기준보다 낮게 책정됐고, 정부청사와 주거 및 상업시설 사이에 위치해 입주 조건도 최상급이다. 건축 관련 법규를 충족하는 범주에서 최선의 투자 가치를 뽑아낸다는 측면에서 순수 예술과는 명확히 구분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한국과 인연도 각별하다. 지난 1997년 이화여대 앞 선타워 건축 당시부터 한국을 자주 오갔다. 신촌역 인근 오피스텔, 마곡 연구개발(R&D) 단지 등 7개의 건축 프로젝트에 관여했다. 모포시스를 이끌어가는 주요 파트너 가운데 2명도 한국계다. 기본적으로 동양 문화에 관심이 많다. 아들은 중국 프로기사와 겨뤄 이길 정도의 바둑 고수다. 그는 "한국의 경우 질적인 문화 보존 가치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향후 교류 기회를 더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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