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유길상 한국고용정보원 원장은 학계에서 '고용보험의 아버지'로 불리곤 한다. 고용보험이라는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았던 1980년대 초반, 당시 경제기획원 사무관이던 그는 노동부의 실업보험제도 도입 요청을 받고 여기에서 한 발 더 앞서나간 고용보험 도입을 주장했다. 실업 예방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며 경제계를 설득해 1995년 고용보험 도입을 이끌어 낸 이가 바로 그다.2013년 12월 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매일같이 연구원들을 불러 질문부터 쏟아냈다. "이 연구를 왜 합니까, 최종 고객은 누구지요, 연구 결과는 어떻게 활용할 건가요" 계속 질문을 던졌다. 단순히 '과제를 부여받아서'가 아닌, 진짜 '일의 의미'를 알도록 하고 싶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매주 부서별로 발표와 경진대회를 진행했고, 이는 결국 고용정보원이 서비스만족대상을 연속으로 받는 데 기여했다. 유 원장은 "정부가 시켜서가 아닌, 적극적 대안을 제시하는 조직이 되고 싶었다"며 "일의 의미를 알게 되면 프라이드(자존감)가 높아지고 일도 열심히 하게 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유 원장은 "'꿈을 실현하도록 도와주는 리더'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카리스마보다는 감상적 리더십을 중요시한다. "스트레스 받는 것도 행복"이라며 긍정적 사고도 강조한다.1953년생인 그는 대신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 주립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9년 제23회 행정고시 합격 후 경제기획원에서 근무했고, 미국 유학 후 한국노동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기술교육대 테크노인력개발전문대학원 교수,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고용ㆍ복지분과 전문위원, 대통령자문 국민경제자문회의 민생경제분과 민간위원 등을 거쳤다.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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