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민물고기 생식…'간흡충' 조심해야

韓 장내 기생충질환 감염증 1위 간흡충…발암원인생물체 지정돼

▲연령-성별 충란양성률. 50~60대가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자료제공=질병관리본부]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의 장내 기생충질환 감염증 중 1위는 간흡충(간디스토마)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년 장내 기생충 감염 실태조사 결과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간흡충(C.sinensis)은 담도 내에 기생 할 경우 담석, 재발성 담도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2009년 간흡충을 방광주혈흡충, 타이간흡충과 더불어 1급 발암원인생물체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간흡충은 우리나라 5대강 유역(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섬진강)을 중심으로 유행지역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강 주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참붕어 등 민물고기 생식 습관이 있습니다. 간흡충은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대변검사로 검출되는 장내 기생충질환 감염증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간흡충 감염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동아시아에 약 2000만 명이 존재합니다. 이중 200만 명 정도가 증상을 보이거나 합병증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0년 동안(2005~2014년) 총 검사대상자 30만9397명 중 3만1848명이 감염돼 충란양성률은 10.3%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0년간의 자료를 분석해 보면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장내 기생충 충란양성률이 평균 10%를 보였습니다. 2012년부터 점차 감소추세로 돌아섰습니다. 2014년 총 검사 대상자 수는 4만1909명이었습니다. 전체 장내 기생충 양성률은 6.6%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습니다. 2014년 장내 기생충 충란양성률은 간흡충이 5.1%를 보였습니다. 다음으로 장흡충과 편충이 각각 1.3%와 0.2%의 충란양성률을 기록했습니다. 8개 도별 장내 기생충 충란양성률은 경상남도 11.4%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충청북도 8.2%, 경상북도 6.5%, 전라남도 5.3%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강원도가 0.8%로 가장 낮은 충란양성률을 보였습니다. 연령별 충란양성률은 20대 이하의 남성과 여성은 각각 0.4%, 0%로 감염자가 거의 없었습니다.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장내 기생충 충란양성률은 증가했습니다. 40대 이후부터 급격한 충란양성률 증가를 보이고 50대와 60대에서 각각 9.7%, 9,2%를 기록했습니다. 50~60대가 장내 기생충 고위험군이란 사실을 알려줍니다.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하천 근처 농촌지역의 50~60대 남자가 많이 거주하는 역학적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낙동강과 섬진강 유역이 인체에 유해한 간흡충 집중 지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 장내 기생충의 퇴치를 위해서는 위해서는 간흡충 1급 발생지역인 경상북도, 경상남도, 전라남도의 강 유역에 거주하는 40대 이상의 남성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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