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권주 10만2972주 일반 공모, 총 금액 8억원 규모로 이재용 부회장 증자 참여 가능성 낮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실시한 1조2000억원대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우리사주조합 청약은 100% 완료됐고 구주주 역시 99.9%가 청약을 하며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증자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증자 참여 가능성은 낮아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2일 1조2651억원 규모, 1억5600만주 가운데 99.9%인 1억5589만주가 청약됐다고 밝혔다. 우리사주조합이 3120만주를 전량 청약한 가운데 이틀 동안 진행된 구주주 청약 역시 배정물량의 99.9%인 1억2469만주가 청약됐다. 실권주 및 단수주는 10만2972주로 오는 15~16일 이틀에 걸쳐 일반공모된다. 약 8억원 규모다. 실권주가 극히 일부에 그치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증자 참여 가능성은 낮아졌다. 이 부회장은 구주주 청약 과정에서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3000억원 한도 내에서 증자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실권주가 극히 소량에 그치며 증자에 참여할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삼성엔지니어링 증자 참여 가능성이 낮아지며 3000억원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증자 참여를 위해 삼성SDS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한 바 있다. 관련 업계는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 주식 매입에 이 자금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순환출자 고리 강화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오는 3월 1일까지 삼성SDI가 보유중인 삼성물산 지분 2.6%의 매각을 결정한 바 있다. 총 7000억원 상당 규모인 만큼 이 부회장이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해당 지분 일부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물산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떠오른 만큼 삼성물산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그룹 지배구조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물산 지분 16.5%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3000억원을 동원해 이 지분을 매입할 경우 삼성물산 지분율은 약 17.6%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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