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도 대형마트·백화점 대신 온라인으로 장보는 엄마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설, 추석 같은 명절마다 화두가 됐던 '장바구니' 물가의 의미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 온라인쇼핑 이용률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 이용률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장바구니보다는 마우스로 '클릭'하는 쇼핑이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을 주로 이용하는 연령대도 올라가 소비활동이 가장 활발한 30~40대 주부들이 온라인 쇼핑 열풍을 이끌면서 온라인쇼핑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온라인쇼핑, 대형마트와 백화점 압도= 4일 신한카드 빅데이터 센터에 따르면 신한카드 고객 대표소비집단으로 분류된 70만명이 유통업종에서 사용한 내역을 조사한 결과 온라인쇼핑이 37.8%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대형마트(18.4%)와 백화점(9.6%)을 합친 것보다 높은 수치다. 2010년 대비 온라인쇼핑의 취급액 점유율은 9.3%포인트 늘어난데 비해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각각 9.6%포인트, 3.3%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월평균 인당 취급액 역시 온라인은 전년대비 52.9% 증가한 36만5000원으로 가장 많은 취급액을 기록했다. 이에비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각각 18.9% 감소한 12만2000원, 16.7% 줄어든 15만9000원에 그쳤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온라인쇼핑이 유통업종 내 절대강자로 군림하면서 전통적 유통 대표채널인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약세를 보이게 됐다"며 "기존 오프라인 업종들은 성장수준이 약화돼 시장점유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3040 주부들이 이끄는 온라인 열풍= 유통업종의 대세가 된 온라인 열풍을 이끄는 것은 30~40대 주부들로 집계됐다. 지난해 유통업종 내 신한카드 취급액 중 온라인쇼핑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세대는 31~40세 여성으로 27.1%로 나타났다. 주로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해 이뤄지는 해외직구(직접구매)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세대는 30~39세 여성(28.9%)으로 조사됐다. 지출성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30~40대 여성의 온라인쇼핑 이용이 늘어나면서 온라인쇼핑의 비중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유통업종 내 신한카드 인당 취급액에서 30대 여성 세대는 86만원을 기록해 세대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여성기준 40대는 83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50대(77만원), 60대(77만원), 20대(61만원) 순이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온라인쇼핑의 경우 현재 지출성향이 가장 강한 30~40대 여성이 소비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40~50대 여성들의 비중도 점차 높아질 전망"이라며 주부들 중심의 새로운 장바구니 채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업종 내 온라인채널도 성장세= 백화점과 대형마트, 면세점 등 오프라인 업종 내에서도 온라인채널을 통한 매출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면세점의 경우엔 오프라인 매장 매출 대비 온라인매장 매출 비중이 55.2%에 달해 온라인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백화점의 온라인 매장 비중은 0.7%, 대형마트는 3.7%로, 온라인화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오프라인대비 규모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들의 온라인매출 비중이 아직 작은 편이지만 지난 2010년과 대비하면 5년동안 백화점은 13.6%, 대형마트는 155.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라며 "특히 온라인 매출 비중이 높은 면세점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은 주로 외국인 관광객 중심으로, 온라인은 국내고객 중심으로 분리되면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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