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 걸러 치킨집 이유가‥자영업 대출 1년새 30조 급증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작년 1년 동안 자영업자에게 나간 은행권 대출(개인사업자 대출)이 30조원 정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의 대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아 퇴직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치킨집' 같은 생계형 창업에 대거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3일 국회 정무위 김기준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양천갑 예비후보)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국내은행의 월별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39조26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209조4578억원 보다 29조8043억원(14.2%) 늘어난 규모다. 특히 같은 기간 은행 원화대출 증가율인 7.1%를 두 배 가량 웃돈다. 또 최근 급증하는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인 13.9%보다도 증가폭이 컸다. 작년 개인사업자 대상 신규대출은 103조6304억원으로 2014년 82조2622억원보다 21조3682억원(26%) 늘어났다. 대출잔액을 연령대로 보면 50대의 대출잔액이 94조2405억원으로 39.4%의 비중을 차지했고 40대가 27.4%로 뒤를 이었다. 60대도 23.1%나 됐다. 반면 30대는 9.0%에 그쳤다. 자영업자 대출 중 50세 이상 은퇴 연령층의 비중이 62.5%로 압도적으로 높았던 셈이다. 이는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 이후 생계형 창업에 따른 자영업자 고령화 추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비임금근로 부가조사)를 보면 50세 이상 자영업자 비중은 2007년 8월 47.1%(289만명)에서 2015년 8월 57.5%(323만명)로 10% 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한편 연체율이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각각 0.34%, 0.49%로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대출의 평균금리는 작년 7월 3.41%를 저점으로 연말에는 3.64%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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