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4일까지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리는 2016 북미 국제 오토쇼(NAIAS)에 참석한 세계 각국의 자동차업계 관계자와 외신 기자들로 행사장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자료= NAIAS)
[디트로이트(미국)=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이달 24일까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2016 북미 국제 오토쇼'. 기자가 지난 11일(현지시간) 개막식부터 12일까지 현지 행사장에서 직접 경험한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모습은 한 마디로 화려했다. 세계 각국 자동차산업의 트렌드와 신기술, 신차들이 화려한 조명을 받으면서 빛났다.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모터쇼는 장사진을 이뤘다. 미국 내에서 총기ㆍ폭력사고가 빈번한 '위험한 도시'로 잘 알려진 디트로이트 다운타운의 을씨년스러운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럭셔리한 고급 세단'. 이번 모터쇼에는 럭셔리한 최고급 세단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각국을 대표하는 완성차 업체들은 세계 최대의 럭셔리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다양한 신차와 신기술을 뽐냈다. 기자 개인적으로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의 부스에 갈 때마다 놀라움을 멈출 수 없었다. 세계 첫 공개한 고급 세단들과 미래의 자동차 트렌드를 보여주는 콘셉트 차량을 보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렇게 눈부신 자동차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니. 이 멋진 차들을 모두 운전해 보지 못하는 게 매우 아쉬웠다. 완성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신차를 발표하는 컨퍼런스 시간 외에도 별도로 부스마다 5분~10분 정도는 머물면서 고급 차량들의 럭셔리한 자태에 푹 빠졌다.
제네시스 최고급 럭셔리 세단 G90(국내명 EQ900)이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북미 자동차 시장에 처음으로 공개되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자동차의 데이브 주코브스키 미국법인장, 정의선 부회장, 피터 슈라이어 사장.
특히 가장 관심이 간 자동차는 역시 제네시스 최고급 럭셔리 세단 G90(국내명 EQ900)다. 대한민국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현대자동차에서 제조한 G90의 세계 첫 데뷔 무대다. 신차 발표회 부스에는 G90를 보러 온 세계 각국의 기자와 자동차 업계 관계자 등 800여명이 모였다. 럭셔리 고급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나 BMW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경쟁할 제너시스의 최고급 모델이다. G90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초대형 럭셔리 세단을 목표로 2012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설계부터 양산까지 전담 연구원 1200여명이 투입돼 완성한 야심작이다. 정중하고 깊이 있는 우아함을 갖춘 디자인과 최고 수준의 안전성, 최상의 안락감과 정숙성, 편안하고도 역동적인 주행성능이 돋보인다. 북미에 이어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중동 국가들에 출시할 예정이다.
렉서스가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신형 럭셔리 쿠페 LC500가 '더 날카롭고, 더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렉서스가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신형 럭셔리 쿠페 LC500도 눈부셨다. 저중심 설계와 고강성 차체, 신개발 멀티 링크식 서스펜션, 카본 소재 등을 활용한 경량화는 '더 날카롭고, 더 우아한' 자태를 뽐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최초 공개한 중형 세단 더뉴 E클래스도 화려했다. E클래스의 10세대 모델이다. BMW의 뉴 M2 쿠페와 최고급 세단인 뉴 볼보 S90, 14년 만에 부활한 대형 럭셔리 세단 올 뉴 링컨 콘티넨털도 주목 받았다. 미래 '친환경차'들도 위용을 보였다. 아우디의 수수연료전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h-트론 콰트로 콘셉트 차량이 돋보였다. 약 4분이면 완전 충전할 수 있으며 한 번 연료 주입으로 최대 6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가 반응해 생성한 전기로 달리기 때문에 배출가스가 '제로'다. 자율주행기술도 탑재했다.
아우디의 수수연료전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h-트론 콰트로 콘셉트 차량이 미래 친환경차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장거리 주행 순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의 양산형 모델도 눈길을 끌었다. 연내 본격 양산에 돌입하는 볼트 EV는 1회 충전으로 약 321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밖에 세계 최초로 공개한 폭스바겐의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티구안 GTE 액티브 콘셉트카, BMW 전기차 i의 첫 양산 모델인 i3, 크라이슬러 8인승 미니밴의 풀체인지 모델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퍼시피카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는 세계 40여개사가 40여종의 신차를 비롯해 총 700여종의 차량을 선보였다. 모터쇼 현장의 모습은 매우 뜨거웠다. 행사장에서 만나 본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과 외신기자들도 이번 모터쇼가 북미 자동차 시장에 활기와 훈풍을 일으키는 팡파르가 되기를 기대했다.
2016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전시된 세계 각국의 차량들. 이번 모터쇼는 세계 40여개사가 40여종의 신차를 비롯해 총 700여종의 차량을 선보였다.
실제로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둔 미국 자동차 '빅 3'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GM은 지난해 크로스오버차량과 픽업트럭 판매가 증가하면서 미국 내 판매량 308만2366대로 시정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포드는 2014년과 지난해 미국 내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북미 자동차 시장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FCA도 크라이슬러 중형 세단의 판매가 증가했고 지프의 경우 전세계 판매량이 지난해 120만대를 돌파하는 등 향후 영업 전망이 밝다. 북미 지역 전체 자동차 판매량도 지난해 2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모터쇼에서 기자가 가장 강렬하게 느낀 건 디트로이트의 분위기다. 2013년 미국 지방자치단체 최대 규모의 파산이라는 아픔을 겪었지만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었다. 아직도 도시 곳곳에 허물어진 건물과 폐가들이 흉물스럽게 남아 있지만 새로 시작된 공사 현장들이 늘어나면서 재건의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디트로이트에서 만난 시민들도 예전과는 분명히 다른 활기찬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죽은 도시가 아니다, 살아 숨쉬는 도시다'. 내년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기대되는 이유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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