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연초부터 불안한 중국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국영 금융사들과 당국으로 구성된 이른바 '국가대표팀'이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름 중국 증시 대폭락 당시 대규모 매수로 진화에 나섰던 국가대표팀이 이번에도 혼란을 진화하고 증시 부양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최소 75곳의 상장 기업들이 각각 성명을 내고 "최대 주주들이 지분 매각을 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투자자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이들의 발표는 자발적이었지만 회사 관계자들은 당국으로부터 압력이 있었다고 전했다. WSJ는 상당수의 성명에서 거의 동일한 표현과 용어가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선전 증시에 상장된 익명을 요구한 LED 제조사 관계자는 선전 증권거래소측의 요구에 따라 성명을 내놨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난 여름 대형 국유기업들의 주식을 사들여 폭락세를 진정시켰던 국가대표팀이 이번에는 좀 더 세심하고 진화된 전략을 들고 나왔다고 평가한다. 시장에 직접적인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 이외에 이번과 같은 주주 지분 보유 발표 독려, 대형사 이외에 중소기업들의 주식 매수, 정부 연관 기금을 통한 자금 살포 등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다. WSJ은 특히 중국증권금융공사(CSFC)가 대형 증권사들을 통해 우량주를 사들이는 대신 소형주나 뮤추얼펀드 같이 추적이 어려운 곳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국가대표팀의 증시 떠받치기가 언제까지 효과를 볼 지는 의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국부펀드 CIC의 자회사인 중앙회금투자공사와 CSFC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중국 증시에 투자한 유동성이 1조8000억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개입은 초기에는 효과를 봤지만 예측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뒤로 갈수록 정책의 효과가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시행 몇일 만에 서킷 브레이커 제도 시행이 중단되는 등 혼란이 커지자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거래로 유동성을 공급했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인민은행이 시중은행들에게 위안화 유출을 제한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같은 당국의 노력에도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전날 상하이 증시는 2.42% 하락하며 3000선이 다시 무너졌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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