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치 최전방 K-9 자주포 등 전진배치

전방부대 배치된 K-9자주포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제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해 8ㆍ25 합의로 심리전을 중단한된 대북확성기 방송을 136일만 재개하면서 전방지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확성기방송이 재개된 최전방 11곳의 지역은 현재 최고경계태세(A급)가 발령되어 있고 대북 경계ㆍ감시ㆍ타격 무기가 전진배치됐다. 8일 군 관계자는 "확성기 설치지역에는 폐쇄회로(CC)TV와 적외선감시장비가 장착된 무인정찰기, 토우 대전차미사일, 대공방어무기 비호, 대포병탐지레이더(AN/TPQ-36) 등은 물론 K-4 고속유탄기관총, K-3 기관총, 90㎜ 무반동총 등도 배치해 즉각 응징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이뤄진 것인데다 방송에 김정은 체제와 핵실험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북한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군은 북한군이 확성기 방송시설을 공격하면 북한군보다 3~4배의 화력을 쏟아부어 응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헌장에 따른 자위권 차원에서다. 유엔헌장 51조는 "회원국에 대해 무력공격이 발생한 경우 유엔의 어떠한 규정도개별적 또는 집단적 자위의 고유한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군은 고정식 확성기 방송을 개시한 지역 중 심리전 효과가 충분하지 못한 곳이 있으면 즉각 최신형 이동식 확성기 6대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확성기는 출력을 최대로 높일 경우 야간에는 약 24km, 주간에는 10여km 떨어진 곳까지 음향을 송출할 수 있다. 군은 고성능의 이동식 확성기 6대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대북 확성기 방송 내용은 크게 '뉴스', '남한의 발전상', '북한의 실상', '남북동질성 회복', '북한 체제 비판' 등으로 나뉜다. 방송은 북한의 지난 6일 4차 핵실험도 언급하면서 '북한이 핵실험으로 경제난을가중하게 됐다'고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확성기 방송에는 일기예보뿐 아니라 라디오 드라마, 최신가요와 같은 연성 콘텐츠도 다수 포함됐다. 특히 가수 이애란의 '100세인생', 걸그룹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 에이핑크의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등의 가요도 포함됐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 외에도 과거 철거했던 전광판을 다시 설치해 가동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향뿐 아니라 영상을 동원해 대북 심리전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대북 전광판의 경우 10여㎞ 떨어진 곳에서도 볼 수 있지만, 장애물이 없는 곳에서 전광판으로 시선을 향해야만 볼 수 있어 무차별적으로 전파되는 음향보다는 효과가 작다는 지적도 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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