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러시아 경제가 우울한 세밑을 맞이하고 있다. 러시아 경제가 내년에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28일(현지시간) 루블화 가치가 연중 최저로 떨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이날 루블화는 한때 달러당 72.47루블에 거래됐다. 지난주 급반등했던 국제유가가 이날 하락반전하면서 루블화 가치가 동반 하락했다. 메탈인베스트뱅크의 세르게이 로만추크 수석트레이더는 "러시아 경제는 여전히 유가 변동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했다. 로만추크는 연말을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외환 포지션을 청산한 것도 루블화 하락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는 23% 가량 하락했다. 당장 루블화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유가 하락과 서방의 경제 제재 탓에 러시아 경제가 침체에 빠졌고 내년에도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1일 러시아 제재안을 내년 7월까지로 6개월 연장했다.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3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줄었다. 이날 공개된 11월 GDP는 전년동기대비 4%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월 3.7%보다 낙폭이 커졌다. 4분기에도 GDP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기가 침체에 빠졌지만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가치가 추락한 탓에 기준금리를 낮추지도 못 하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했다가는 루블화 가치 추가 하락에 따른 외국인 투자금 이탈이 늘고 러시아의 물가 불안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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