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올해 힘든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주요 지수들이 올해 연속 상승으로 매조지할 수 있을 지, 하락으로 돌아설 지는 남은 4거래일에서 판가름이 날 상황이다. 다우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주까지 1.52%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그나마 가까스로 0.1% 오른 상태다. 그래도 상승과 하락이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올해 6.60% 올라 뉴욕증시의 체면을 세웠다. 그나마 지난 주 '산타 랠리' 덕에 이정도 성적표가 나왔다. 지난 주 다우종합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2.47%, 2.76%씩 올랐다. 나스닥지수 역시 2.55%나 뛰었다. 월가와 투자자들은 남은 4일간 과연 다우지수가 저력을 보이며 7년 연속 상승에 성공할 수 있을 지, S&P 500지수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평가는 물론 내년을 바라보는 투자 심리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특히 지난 주 2060.99로 마감한 S&P500지수가 심리적 저지선인 1990선 아래로 주저 앉는다면 새해 벽두부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막판에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여도 뉴욕증시는 최근 수년간 이어졌던 황소장세가 꺾이고 변동성에 시달린 한해였다는 평가를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힘겹게 2015년을 끝내고 있다"는 총평을 붙였다. WSJ은 올해 증시의 발목을 잡은 요인으로 유가하락 등 원자재 시장 불안, 글로벌 경제의 부진, 달러화 강세여파 등으로 인한 기업 수익 감소 등을 꼽았다. 뉴욕 증시의 걱정은 이런 악재들이 해소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내년으로 이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주 증시를 끌어올린 힘은 바닥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의 깜짝 반등이었다. 미국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주 9.7%나 올랐다. 하지만 내년에도 미국 셰일 업계의 버티기와 이라크 등 기존 산유국들의 증산 등으로 인해 공급 과잉 현상이 쉽게 해결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10일 유엔은 내년도 세계경제성장률을 당초보다 0.2%포인트 내린 2.9%로 하향조정했다. 글로벌 경제가 내년에도 힘든 한해를 보낼 것이란 전망에 이견이 없는 상태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발표를 계기로 내년에도 강 달러 기조가 계속되며 미국 기업을 압박할 것이란 견해도 투심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새해를 준비하는 월가의 표정이 굳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다. 김근철 기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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