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서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展·베네수엘라 국립미술관재단 컬렉션展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근현대 서양미술사를 훑어볼 수 있는 대형 전시들이 열리고 있다. 인상주의와 추상미술, 팝아트 등 미술 사조를 주제로 한 블록버스터급 전시들이다. '인상주의'가 '풍경'이란 키워드에 맞춰 기획됐고, 20세기 서양미술의 거장을 인물별로 특징지어 설명하고 있다. 전시들은 내년 3~4월까지 이어진다.
빈센트 반 고흐, [랑글루아 다리], 1888년, 캔버스에 유화, 49.5 x 64 cm
클로드 모네, [에트르타 해변의 고기잡이배], 1883-1884년, 캔버스에 유화, 74 x 101 cm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 = 인상주의는 자연을 소재로 자연의 빛을 회화의 최상의 도구로 이용해 탄생한 예술이다. 쿠르베의 사실주의 회화로부터 태동해 마네, 모네, 르누아르, 피사로 등으로 대표되는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들에 의해 꽃을 피우고 세잔, 반 고흐, 고갱의 후기 인상주의에 절정에 달하며, 쇠라, 시냑, 크로스와 같은 신인상주의에 의해 변모를 거친 후 마티스, 블라맹크, 반 동겐의 야수주의와 보나르, 뷔야르, 모리스 드니의 나비파에 이르러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19세기 최대의 미술운동이다. 인상주의는 풍경이라는 자연의 현상을 묘사하는데서 출발했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자연의 시간은 화가의 직관적 터치를 통해 색채로 변모하면서, 자연의 빛은 표현의 원천이 됐다. 이렇게 외광을 이용한 현장 풍경화는 인상주의가 만들어낸 혁신으로 그들만의 독보적 장르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인상주의를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인상주의의 배경에는 튜브 물감과 카메라가 있다. 산업혁명과 더불어 1824년 주석튜브를 발명한 영국인 뉴튼이 안료기술자인 윈저와 손잡고 휴대 가능한 튜브형태의 물감을 생산하면서, 그동안 야외작업에 제약을 받던 화가들에게 새로운 디딤판을 만들어준다. 이후 1839년 프랑스의 다게르가 발명한 다게레오타입 카메라의 발명은 사진기가 포착하는 빛의 효과를 증명하며 당대 화가들에게 ‘자연의 빛’에 대한 탐구욕을 자극한다. 내년 4월 3일까지.
파블로 피카소, 여인의 흉상 (도라 마르) ⓒ 2015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 (Korea)<br />
프란시스 베이컨, 세면대를 붙잡고 있는 인물 ⓒ The Estate of Francis Bacon. All rights reserved. DACS 2015<br />
◆'피카소에서 프란시스 베이컨까지' = 이 전시는 올해 한국과 베네수엘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추진된 베네수엘라 국립미술관재단 컬렉션 전시다. 20세기 미술을 중심으로, 추상미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칸딘스키의 초기작부터 자연의 형태를 단순화시켜 나가는 몬드리안의 기하학적인 추상, 색채의 마술사라 불리는 샤갈의 작품, 입체파 화가 피카소가 그린 연인들의 초상들, 팝아트를 대표하는 워홀의 실크스크린 작품, 시지각적 움직임을 보여주는 바사렐리의 ‘옵아트’ 미술, 베이컨의 도발적인 회화 등 총 100점이 비치돼 있다. 특히 20세기 영국계를 대표하는 표현주의 화가, 프란시스 베이컨의 석판화 및 유화작품 15점을 독보적으로 한자리에서 조망하는 자리다. 2미터 규모에 달하는 'Figure at a washbasin'과 같은 유화 및 삼면화 형식의 고립된 인물형상을 표현한 'Triptyque' 석판화 등이 나왔다. 내년 3월 1일까지.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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