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상승세·외환시장도 동요 없어…브라질·터키·남아공 등 취약국은 걱정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신흥국을 덮친 퍼펙트스톰이냐,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시장안정이냐.16일(현지시간) 단행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을 바라보는 신흥국의 속내는 복잡하다. 중국의 성장둔화에 원자재 시장 부진이 길어지는 등 거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초저금리 시대를 마감해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라 과거와 같은 전방위 충격이 신흥국 전체로 확산되는 시나리오는 일어날 가능성이 적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와 폭이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시장도 안도했다. 이날 MSCI 신흥시장 지수는 1.4%오른 790.34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는 20대 신흥통과 가치는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중이다. 신흥시장 증시 변동성을 측정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신흥시장 변동성 지수는 금리인상 발표 직후 급락세를 보이면서 9월 이후 최대 폭(11%)으로 하락했다. 17일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2%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신흥국 금융시장이 꾸준히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달러 빚이 많고 통화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는 위기국들이 문제다. 미국 CNN방송은 브라질과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미국 금리인상의 타격이 가장 큰 국가로 꼽았다. 이들은 지난 10년간 막대한 달러 부채를 쌓아왔고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목표로 돈을 쏟아 부었지만 정작 국가의 경제 펀더멘털은 취약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을 정크등급인 'BB+'로 낮췄다. 브라질 헤알은 금리인상 발표 후 달러 대비 0.3% 하락했다. JP모건은 이들 3개국이 미국을 따라 단기간에 금리를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꼽았다. 이밖에 미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거나 통화가 달러화와 연동된 멕시코, 이스라엘, 홍콩, 페루, 콜롬비아 등도 조만간 금리인상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들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신흥국들은 일단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면서 향후 미국의 2, 3차 금리인상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고문은 "Fed는 긴축 사이클에 들어섰지만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겠다는 비교적 명확한 신호를 줬다"면서 "이는 근대 중앙은행 역사상 가장 느슨한 긴축(loosest tightening)이라고 부를 만하다"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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