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환의 평사리日記]외할머니의 고방(庫房)

 

이 세상 온갖 기술을 동원했더라도마음만 먹으면 뚫지 못할 창고가 어디에 없겠느냐만꼬챙이 하나로도 충분했던외할머니의 작은 고방은감히 어누 누구도 침범하지 못할 성소였다겨우내 묻어 두었던 감홍시설날을 위해 만들어 놓았던 조청(造淸)귀한 손님 대접을 위한 계란과 마른 명태,할머니의 허락 없이는 근처에도 갈 수 없었다허리춤에 열쇠꾸러미를 차신 할머니가날 잡으러 쫓아오신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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