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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新 소비트렌드 포미족, 작은사치 소비와 직결제품의 프리미엄화, 다양화 야기하며 고급 디저트시장 활황 이끌어디저트 시장 올해 1조5000억원, 2년만에 5배 성장[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경기불황으로 소비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디저트 산업의 성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는 경기불황에 따른 가치소비 트렌드에 의해 '작은 사치'의 소비형태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디저트 산업의 성장으로 국내에서 다양한 디저트 프랜차이즈들이 론칭되고 있으며 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들도 국내 유명백화점에 입점하거나 로드샵의 형태로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다.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디저트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약 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3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올해 디저트 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 정도로 추정되며 전년대비 약 90%의 고성장이 전망된다. 2014년 기준 디저트시장 규모를 국가별로 비교해보면 8000억원의 국내시장은 미국(15조원), 유럽(14조원), 이웃나라 일본(3조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다. 오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만 놓고 봐도 인구수는 대한민국의 2.5배 수준이지만 디저트 시장의 크기는 4배 가량 크기 때문에 국내 디저트시장의 성장여력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다.최근 잡지사에서 대학생들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학생들의 디저트 최대 지불의향 금액은 밥값 수준의 62%인 7769원으로 집계됐다. 오 연구원은 "대학생들에겐 7800원 수준의 디저트가 더 이상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에 이르렀고, 이는 2030 세대의 가치소비의 단면이자, 디저트시장 성장의 긍정적 시그널"이라고 분석했다.실제, 외식업 업종별 매출액 중 과거 5년 연평균성장률(CAGR)이 가장 높은 업종 톱 2는 13.6%를 기록한 비알콜음료점업(카페)과 CAGR 11.9%를 기록한 제과점업으로, 디저트, 카페 산업의 성장이 다른 외식카테고리 대비 가장 높았다. 이처럼 디저트 시장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최근 소비 트렌드인 가치소비 확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가치소비란 자신이 본인의 만족도가 높은 소비재는 과감히 소비하고, 지향하는 가치의 수준은 낮추지 않는 대신 가격ㆍ만족도 등을 꼼꼼히 따져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성향을 지칭한다. 가치소비는 남을 의식하는 과시소비와는 다르게 실용적이고 자기만족적인 성격이 강하며, 무조건 아끼는 알뜰소비 보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제품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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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연구원은 "가치소비가 확대되는 이유는 소유에 큰 의미를 두기 보다는 '현재에 잘 쓰고 잘 즐기자'는 20~30대의 소비성향에 기인한다"며 "20~30대가 이러한 가치소비 성향을 가지게 된 이유는 더 나은 미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고, 미래의 행복보다는 현재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 또한 소유보다도 그때 그때의 소비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밝혔다.이러한 현상은 포미족(For me)의 확대를 야기시켰다는 것이 오 연구원의 설명이다. 포미족은 자신을 위한 소비에 적극적인 20~30대 여성을 일컫는다. 즉, 소비를 자신에 대한 투자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소비한다는 것으로 '나를 위한 선물', '나를 위한 작은 사치'와 맞물린 트렌드다.'나를 위한 작은 사치' 소비는 F&B산업 내 디저트 시장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압구정, 이태원에서 케익이나 아이스크림, 커피, 와플 등을 판매하는 디저트 카페들을 손쉽게 볼 수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새로 생긴 소위 '핫플레이스'라는 카페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기존 카페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들보다 가격이 더 비싸다는 점이다.이러한 '가치소비의 확대' 시그널은 국내 백화점들이 유명 디저트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8월에 출점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식품관을 국내 최대 규모(영업면적 1만3860㎡)로 오픈했는데 이는 장기 불황을 극복할 아이템으로 식품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판교점은 뉴욕에서 건너온 매그놀리아 컵케익을 국내 최초로 유통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4500~5000개의 컵케익을 팔고 월평균 매출액은 약 6억원 규모다. 식품관이 장기 불황을 극복할 아이템이기도 하지만, 식품관의 인기는 집객에도 효과적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카테고리별 매출 유발효과(특정 상품군에서 3회 이상 구매한 고객의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를 조사한 결과 디저트의 매출 유발효과가 68.1%을 기록하며 다른 상품군(화장품 51.7%, 영캐주얼 45.6%, 여성의류 41.2% 등) 대비 가장 높았다. 이 외에도 국내 백화점 3사 내 식품관의 성장률은 전체 백화점 성장률을 큰 폭으로 아웃퍼폼 하고 있다. 2012~2014년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 신장률은 각각2.1%, 3.9%, 1.5%였지만, 식품 매출은 18.7%, 13.5%, 10.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전체매출 성장률은 7.4%, 2.0%, 0.1%이였지만, 식품 매출 신장률은 11.3%, 12.4%, 5.4%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또한 여성패션 매출 신장률은 2.8%, 3.7%, 2.9%였으나 식품 매출은 12.5%, 14.1%, 15.2%로 패션카테고리 성장률을 큰 폭으로 상회했고 올해는 10월까지 약 14.9% 증가했다. 오 연구원은 "식품관의 큰 인기는 다른 매장의 매출과도 이어지기 때문의 백화점은 식품관을 강화할 수 밖에 없고, 이러한 트렌드는 기업의 이윤 극대화 측면에서도 중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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