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중국 2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닷컴(www.jd.com)에서 한국산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화장품 등이 인기를 끌면서 연간 매출규모가 5년 내 9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7일 KOTRA베이징무역관이 징둥닷컴 해외온라인 마케팅담당자와의 인터뷰한 결과에 따르면 2014년 징둥 온라인마켓에서 한국 소비재는 약 100억 위안(1조800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으며 향후 5년간 약 5배인 500억 위안(9조8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징둥이 취급하는 해외상품 중 한국 상품은 각 부문에서 매출 상위 3위 이내에 꼽힐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상품 품목의 완비 정도, 브랜드 인지도 등은 1위인 미국 상품과 일정한 거리가 있지만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유커(遊客: 중국인 관광객), 한국에서 유학 중인 중국 유학생 수가 증가하면서 한국 상품을 찾는 중국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징둥에서 가장 인기있는 한국 상품은 스마트폰과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등이며 최근에는 한국 화장품이 중국 온라인 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징둥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거의 다 알고 있다"면서 "특히 네이처리퍼블릭, 이니스프리, 설화수 등 한국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중국 여성 소비자의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한국 화장품이 인기품목으로 급부상한 데에는 한류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징둥에 따르면 '별그대' 등 한국 드라마가 중국 내에서 인기를 끌면서 중국 여성 소비자들이 한국 여성의 화장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아시아인 피부에 맞춰 제조한 한국 화장품이 기타 외국 브랜드보다 중국인의 피부 특성에 맞을 것이라는 인식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징둥 관계자는 "한국 화장품의 핵심 경쟁력은 상품 품질에 있다"면서 "중국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화장품 품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이러한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화장품은 우수한 품질을 핵심 경쟁력으로 인정받았다. 남성용, 유아용, 케어용 등 다양한 상품 구성도 최근 중국 화장품 시장의 수요와 맞물려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시장 진출이 유망한 한국 소비재 품목으로는 건강기능식품, 의류, 액세서리 등이 꼽힌다. 징둥 관계자는 "최근 중국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각종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의류, 액세서리 등 상품들은 디자인이나 상품 품질 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에서 타국 상품보다 뒤처져 중국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못했고, 중국 진출이 아직 진행되지 못한 부분은 아주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징둥측은 한국 기업에 대한 조언으로는 철저한 중국현지화를 주문했다. 징둥 관계자는 "어느 상품이 한국 시장에서 대박났다고 해서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이라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 중국 시장에 진출을 위해 기획을 다시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온라인마켓에 대해서는 "중국 소비자, 중국 문화에 대한 인식을 넓혀야 한다"면서 "온라인 마켓디자인을 예로 들면, 한국의 온라인 마켓은 블루, 그린 등 상대적으로 차분한 색상으로 돼 있지만 중국 소비자들은 붉은 색, 노란 색 등 경이로운 느낌을 주는 색상을 선호한다. 양국의 문화 차이를 파악하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징둥닷컴은 중국 최대의 독립 쇼핑몰 형태의 기업간소비자(B2C) 온라인 쇼핑몰업체로 2014년 기준으로 중국의 전체 B2C 시장에서 18.6%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독립 쇼핑몰 시장에서는 49.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액은 2602억위안(46조8000억원, 2014년), 이용자는 4740만명(2013년), 거래품목은 4000만개이며 해외구매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지난 3월에는 한국 전용관을 개설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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