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뉴욕전망] 유로 반전…美금리인상 가능성 ↑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로가 지난주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추가 부양 조치를 통해 대규모 유로 살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CB 때문에 달러는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가장 고민하던 부분이 달러 강세였는데 ECB가 그 고민을 덜어준 셈이 됐기 때문이다. 물론 달러가 여전히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유로의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달러 강세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여러 이벤트가 있었던 지난주 뉴욕증시는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지난주 각각 0.28%. 0.08%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0.29% 상승했다. 반면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은 1.58% 하락했다. ◆월가, 美금리 인상 확률 79%= 월가는 Fed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CME그룹이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 선물을 통해 금리 예상치를 산출하는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FOMC에서 기준금리가 0.5%로 오를 것이라는 가능성이 지난 5일 기준 79.1%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보다 조금 더 상승했다.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도 양호했다. 지난 4일 노동부는 11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21만1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먼의 스캇 클레먼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11월 고용지표로 Fed의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졌다"고 분석했다. ECB의 예상밖 선택은 Fed의 부담을 덜어줬다.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지수는 100선을 돌파하며 12년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시장 관계자들은 ECB가 현재 매달 600억유로 규모인 유로 자산 매입 규모를 200~300억유로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ECB는 예상과 달리 자산 매입 규모를 확대하지 않았다.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발표된 3일 달러 지수는 단숨에 97선까지 밀렸다. 4일 미국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달러 지수가 98선을 회복했지만 100선 위로 탄력적인 상승을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 유가도 안정될 가능성이 다소 높아졌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정례회의에서 감산 합의에 실패하며 2.70% 급락한 배럴당 39.9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오는 11일 미국의 11월 소매판매 지표가 공개되는데 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는 11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3% 늘 것으로 예상했다. 10월 상승률 0.1%보다 높아지는 것이다. 소매판매 지표 외에도 10월 소비자신용(7일) 11월 재정수지, 11월 수입물가지수(이상 10일) 11월 생산자물가지수, 10월 기업재고, 12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가 공개된다. FOMC가 1주일여 남은만큼 7일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인디애나주 먼시의 볼스테이스트 대학을 방문해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끝으로 Fed 인사들은 대중 앞에서 자취를 감춘다. ◆中 11월 경제지표 발표= 중국이 11월 경제지표를 대거 공개한다. 8일에는 11월 무역수지가, 9일에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12일에는 11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지표가 공개된다. 11월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는 또 다시 사상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수입 급감에 따른 불황형 흑자 구조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며 수출은 또 다시 감소를 기록할 전망이다. 생산자물가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1%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8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와 일본 10월 경상수지를 공개한다. 3분기 GDP는 연율 기준 0.2% 증가로 상향조정이 기대된다. 앞서 예비치는 0.8% 감소였다. 3분기 GDP가 예상대로 상향조정되면 일본 경제는 아베 총리 재집권 후 세 번째 경기침체를 피하게 된다. 아베 총리는 11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한다. 유럽에서도 8일 유로존 3분기 GDP 확정치가 공개된다. 예비치였던 전기대비 0.3% 증가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7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와 8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가 진행된다.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BOE) 총재는 7일 유럽의회에 출석해 연설한다. 10일에는 BOE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스위스중앙은행(SNB)도 8일 통화정책회의를 진행한다. 스위스의 기준금리는 현재 -0.75%다. 지난주 ECB 통화정책회의 덕분에 유로가 강세를 보이면서 SNB도 부담을 덜게 됐다. SNB는 경제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예상치도 공개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새 대통령이 10일 취임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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