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이현주 기자] A저축은행 상품기획부서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사업자가 발표된 이후 대책 회의가 부쩍 늘었다. 예·적금, 대출상품이 인터넷전문은행과 겹치면서 타격을 피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10%대 중금리 상품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저축은행의 주력상품을 겨냥한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예금은 금리만 쫓아다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0.1%포인트 차이에도 큰 변동을 보일 것"이라면서 "5000만원 예금자 보호 한도까지 되면 많은 고객이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대응 전략을 짜느라 바쁘다"고 말했다.3일 저축은행 업계가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항하는 생존전략을 수립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임대·임차료, 인건비, 지점 유지비 등 고정 비용이 적기 때문에 저축은행보다 높은 예·적금 금리와 낮은 대출 금리를 제시할 수 있어서 위협적이다. 저축은행들은 당장 금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웰컴저축은행은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예·적금에 가입하면 최대 0.4%포인트까지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KB저축은행은 0.3%포인트 우대 금리를 제공하며 SBI·OK저축은행은 지점에서 예·적금 가입시 인터넷 뱅킹에 가입하면 0.1%포인트 금리를 추가해준다.중금리 상품 전략도 복잡하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지만 저축은행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기엔 신용도가 높은 4~6등급 고객이 인터넷전문은행 대출을 주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에는 우량 고객층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모바일에 강점이 있는 만큼 저축은행들도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웰컴저축은행의 '척척대출'의 경우 인터넷에 이어 조만간 모바일로도 대출이 가능해진다. 이 상품은 은행을 방문 하지 않아도 국민연금 대상자일 경우 공인인증만 있으면 이용 가능하다. SBI저축은행은 업계 최초로 온라인에서 모든 절차가 가능한 'SBI온라인주택대출'을 선보인 바 있다.지방은행들도 인터넷전문은행 출현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내년 초 사업부제 방식의 모바일 뱅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인터넷 뱅킹과는 별도로 운영되는 새로운 브랜드다. 고객을 완전히 분리해 기존 부산은행 고객도 신규 회원가입을 해야만 거래가 가능하다. 향후 완전히 독립된 은행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계좌개설 등 전통적 금융서비스뿐 아니라 모바일 즉시대출, 제휴 해외은행 소액 즉시송금, 자산관리서비스 등이 가능하다"며 "유통과 게임, 음원판매 등 다양한 업체와 제휴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DGB대구은행은 이달 중 '아이M뱅크'를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오프라인 영업점과 연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지문인식 간편송금, 모바일지갑(교통카드, 가맹점 할인쿠폰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국내 최초 브랜치 운영방식의 모바일 은행"이라며 "고객에게 유익하고 쉽고 편리하게 더 빠르고 취향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B전북은행도 디지털 뱅크를 모토로 서비스 자동화에 주력하고 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에 특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고객 빅데이터를 토대로 모바일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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