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폐의약품 수거 정책 빛나다

2013년 도입 후 수거량 60% 이상 증가, 약물 오남용예방 및 생활쓰레기 감소 효과 기대...보건복지부와 환경부로부터도 모범사례로 인정 받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강북구(구청장 박겸수)의 가정 폐의약품 회수처리방식이 구민안전, 환경보호, 생활쓰레기 감량까지 톡톡한 효과를 내며 모범사례로 인정받고 있다.강북구는 지난 2013년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가정에서 배출한 폐의약품을 구청 청소차량이 직접 방문 수거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가정 내 방치된 의약품, 유효기간 경과 폐의약품을 지역내 87개 수거거점 약국 또는 인근 약국으로 무상 배출하면 매월 1회(2, 4째주 수요일) 청소차량이 직접 거점 약국을 방문해 수거하고 소각 처리하는 방식이다. 구가 이처럼 폐의약품 회수처리 시스템을 개선한 데에는 가정 내 폐의약품이 생활쓰레기와는 달리 별도로 분리 배출, 소각돼야 하는 폐기물관리법상 생활폐기물에 해당하며 무분별하게 배출될 경우 토양 및 하천오염, 제3자의 복용 위험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폐의약품 수거

또 약국, 보건소 등에서 2~3개월씩 보관 후 소각하던 기존 방식에서는 장기보관에 따른 장소부족, 악취발생, 도난 및 분실 우려로 인한 약국의 수거 기피, 민원 제기 등의 문제가 발생해 해결이 시급했다. 시스템 개선 후 강북구에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폐의약품의 수거량 증가다. 2012년 4100kg이었던 수거량이 2013년 7100kg, 2014년 6360kg, 2015년 9월 기준 7180kg으로 60% 이상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는 약물 오남용 예방으로 인한 구민 건강증진과 생활쓰레기의 감소로도 이어질 것이라 구는 기대한다.또 짧게는 2개월에서 최대 6개월 이상 소요되던 보관기관이 1개월 내로 대폭 줄어들어 폐의약품 보관장소 부족, 악취로 인한 환경오염발생 등의 문제가 개선되었으며 회수폐기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감소됐다. 강북구의 사업 효과는 보건복지부와 환경부로부터도 모범사례로 인정받았다. 지난달 18일 개최된 제29회 약의 날 기념식에서 최귀옥 도봉·강북약사회장을 비롯한 관계자 2명이 가정 내 폐의약품 회수처리사업 수행 관련 환경부 표창을 받은 것이다. 환경부, 보건복지부, 대한약사회가 가정 내 발생한 폐의약품의 처리를 위해 2009년 협약을 체결한 이후 처음 수여한 상으로 사업의 우수성과 사업 참여 기관 및 자치구의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 보건복지부와 환경부가 공동 실시한 2015년 실태조사에서도 모범사례로 인정받아 8월 개정된 환경부의 ‘쓰레기 수수료 종량제 시행 지침’에 적극 반영됐다. 개정 지침에 따라 앞으로 자치단체는 약국 등을 통해 배출된 폐의약품을 월 1회 이상 수집하고 바로 소각시설 등으로 운반, 처리될 수 있도록 해 약국, 보건소 등에 적체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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