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 사진=연맹 제공
[포항=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황선홍(47)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와의 고별전에서 승리했다. 포항은 2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8라운드에서 FC서울을 2-1로 눌렀다. 이번 결과로 18승 12무 8패가 된 포항은 승점 66을 기록했지만 같은 시각 전북 현대를 2-1로 잡은 수원 삼성(승점 67)에 밀려 3위로 올 시즌 리그를 마쳤다. 이로써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에 대한 교통정리도 끝이 났다. 전북과 수원, FA컵 우승팀 서울이 본선으로 직행하고 포항은 플레이오프 예선을 거쳐야 한다. 서울은 17승 11무 10패가 되면서 승점 62로 리그 4위로 올 시즌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황선홍 감독이 포항에서 맞이한 마지막 리그 경기였다. 2010년부터 팀을 이끌었던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마지막 90분을 앞두고 황선홍 감독은 "다른 경기와 다른 느낌은 없다. 끝나고 나면 실감을 할 지도 모르겠다"고 담담하게 고별전을 맞이했다.포항은 김승대를 최전방에 세우고 강상우, 티아고 등으로 공격 2선을 구성했다. 신진호와 고무열, 심동운이 부상으로 빠져 공백을 메우면서 경기를 해야 했다. 황선홍 감독의 마지막 상대가 된 서울은 아드리아노와 윤주태가 최전방에 섰고 오스마르로 하여금 뒤에서 공수를 배분하도록 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서울이 가져갔다. 서울은 좌우 폭을 넓게 활용하는 공격으로 포항을 압박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포항의 몫이었다. 전반 16분 강상우가 얻어낸 프리킥을 키커로 나온 최재수과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최용수 감독과 황선홍 감독, 사진=연맹 제공
서울은 반격했다. 전반 24분 윤주태의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이 나왔지만 신화용 골키퍼에 막혔다. 전반 29분에도 아드리아노가 공을 지킨 다음 내준 것을 윤주태가 이번에는 왼발로 때려봤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후반전이 되자 서울은 이석현을 빼고 몰리나를 투입해 공격을 더욱 강화했다. "포항에게는 지고 싶지 않다"고 말한 최용수 감독의 생각이 그대로 보였다. 서울은 라인을 끌어올려 포항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14분에는 왼쪽에서 낮게 깔려 찬 슈팅을 따라 반대편에서 침투한 아드리아노가 넘어지면서 발을 갖다 대 보려 했지만 공은 그대로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포항은 신예 유제호를 투입하면서 변화를 줬다. 유제호는 이번 서울전을 통해 성인 무대 데뷔전을 했다. 이후부터 포항의 흐름이었다. 볼 소유권을 확보한 포항은 서울을 상대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쉽게 골이 나오지 않았다.후반 35분 서울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찬물을 끼얹었다. 일차 슈팅이 신화용 골키퍼에 막혀 나온 것을 몰리나가 뛰어 들면서 차 넣었다. 포항은 포기하지 않고 결승골을 뽑아냈다. 후반 추가시간 강상우가 골문 앞 혼전상황에서 침착하게 뒤에서 공을 밀어 넣었다. 경기는 포항의 2-1 승리로 끝이 났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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