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행사에 이례적 참석한 임종룡 위원장…'금융의 삼성전자, 글로벌화에 달렸다'

26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이광구 우리은행 은행장(사진 오른쪽)이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 가운데),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사진 왼쪽), 국외 현지 직원들과 함께 ‘글로벌 네트워크 200호점' 기념 점등식을 실시하고 있다.<br />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2015년 11월26일 우리은행 회현동 본점 23층. 우리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 200호점 개점이 열린 이 곳에 의외의 인물이 찾았다. 주인공은 바로 임종룡 금융위원장. 임 위원장이 취임 후 우리은행 본점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원장 신분으로 개별은행의 기념 행사에 참석한 것 역시 처음있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행사 참여여부를 놓고 금융위 안팎에서 설왕설래가 오가기도 했다. 하지만 임 위원장은 개의치 않았다. 대외적으로는 국내은행 중 첫 200호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데 참여 의미를 부여했지만 당국의 숙원사업인 글로벌화에 적극 나서며 국내 은행의 해외 진출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우리은행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던 셈이다. 1968년 국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도쿄지점을 개설한 우리은행은 1984년 18개 점포를 갖춘 우리아메리카은행을 통해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 그 속도는 더 빨라졌다. 하노이, 호치민 지점에 이어 홍콩우리투자은행, 중국우리은행, 러시아우리은행이 차례로 문을 열었다. 작년 12월엔 128개 점포망을 갖춘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을 인수ㆍ설립하기도 했다. 이번에 200번째로 개설한 우리파이낸스미얀마 역시 연평균 8%대의 고성장을 구가하는 미얀마 은행시장에 본격 진출할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 위원장이 축사를 통해 "위원장이 개별 은행행사에 가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란 얘기도 있었지만 이번 우리은행의 국내은행 최초 해외점포 200호점 개점은 매우 뜻 깊은 성과"라며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글로벌화를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치켜 세운 것도 그래서였다. 우리은행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내년에 베트남, 인도,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에 법인 신설과 함께 해외 금융사 인수합병(M&A)에 과감히 나서 올해보다 100곳 이상 더 늘린 총 300개의 해외 네트워크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게 우리은행 목표다. 특히 기존 지점만 늘리던 해외네트워크 전략과 차별화해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와 함께 자회사인 우리카드가 동반 진출해 온ㆍ오프라인 채널을 동시에 구축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2020년까지 500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할 방침이다. 임 위원장은 "더이상 국내시장만으로는 은행이 성장하기 어려운 만큼 해외사업에 적극 도전해야 할 시점"이라며 "눈앞의 실패와 좌절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 목표와 전략을 세워 해외시장을 계속 개척하면 '금융의 삼성전자'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도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금융회사의 해외사업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금융권이)글로벌 역량강화, 현지기업 대상 영업강화 등 장기적인 안목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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