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토크쇼 '성북창의방앗간'이 남긴 것?

예술강사들의 한계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성북의 새로운 시도와 결과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사람, 활동, 비전을 주제로 성북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교육 주역들의 이야기를 듣는 오픈토크쇼 '성북창의방앗간'이 최근 아리랑시네센터 3관에서 개최됐다.기존 예술강사 지원사업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이야기하는 행사였다.2005년부터 시작된 예술강사 지원사업은 학교 내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전문 예술강사를 파견, 학교 내에서 문화예술교육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부추진 사업이다. 올해도 국악·연극·영화·무용·만화애니메이션·공예·사진·디자인 등 8개 분야 예술강사 4900여명을 전국 8200여개 초·중·고등학교에 파견해 문화예술교육 수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문화예술강사들의 열악한 임금 조건과 사업을 좇아 보따리 예술강사가 돼야 하는 등 처우 문제로 곤란을 겪기도 했다.이에 성북구와 성북문화재단은 올해 45명의 예술강사를 조직, 각기 운영되던 3개의 예술교육을 통합 진행했다.

창의 방앗간 토크쇼

이들은 14개 중학교, 11개 초등학교, 10개 기관의 100여개 단위 예술교육을 통합 진행했다.또 이들에게 지역에서 예술하며 지속적인 동료 및 이웃관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관계망을 형성하는 조력자 역할을 담당하는 7명의 강사가 조직돼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성북에서 활동하는 예술강사들이 제도적 환경적 한계를 극복하고 개선하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을 해 왔다. 그 결과 발표의 장으로 ‘성북창의방앗간’이 열렸다. ‘성북창의방앗간’은 ‘예술’이란 알곡을 빻아 건강한 지역주민으로 학생들을 길러내자는 취지로 진행된 성북문화예술교육에 관한 토크쇼다. 올 한해 성북에서 활동했던 예술강사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예술교육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듣는 행사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예술강사, 지역예술가, 대학생, 학부모, 교사, 아동청소년, 지역활동가 등 50여명의 문화예술관계자가 자리를 찾아주었다.1부. ‘너를 말하다’에서는 45명 예술강사들에 대한 소개와 함께 동료 강사들이 탱고 공연과 리듬 워크숍으로 이번 행사를 자축했다.2부. ‘너에게 말을 걸다, 듣다’에서는 TV프로그램 ‘김제동의 톡투유’ 형식으로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예술강사들은 주로 한정된 공간과 재료, 시간의 제약에 관한 아쉬움을 토로했고, 연극놀이 시간에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에게 선생님 역할을 주었더니 끝까지 자신의 임무를 해내려고 노력했다는 등의 모범적인 사례도 공감을 얻었다.3부의 ‘너와 나, 내다보다’ 순서에서는 ‘회고와 전망’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역문화예술교육의 첫걸음으로서, 학교안의 학생과 교사, 중간지원조직, 문화예술강사, 자치구가 함께 고민해서 더 큰 상을 그려보자는 의견에 참석자들은 동조했고 우리 삶을 관통하는 예술교육을 통해 각자의 위치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아울러 시상식을 통해 한 해 동안 성북에서 활동한 예술강사들을 격려하고 내년의 활동을 기약했다.

창의 방앗간 토크쇼

김성원 군(고명중1)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무엇이 달라졌는지”에 대한 질문에, “연극을 통해 마음자세가 당당해 졌다”고 말했다.향후 예술강사들은 협동조합을 만들어 마을과 학교가 상생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매개자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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