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에서 생산된 분유가 중국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두 자녀정책은 영유아용품에서 의류,교육 등 전분야에서 중국 내수시장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 두 자녀 정책이 시행되면서 출산율이 20% 높아진다면 3년 후 신생아 수는 2300만 명에 달할 것이며 0~3세 신생아 수는 현재보다 35% 증가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영·유아 관련 소비가 늘어나고 관련산업의 빠른 발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엄마와 아기의 영양제, 신생아 분유, 기저귀, 아동용 완구, 유아 교육 등의 산업은 두 자녀 정책의 시행으로 매출과 이익을 늘리고 이는 산업 확대를 가져오게 된다. 20일 중국 언론과 KOTRA 등에 따르면 중국의 영·유아제품시장은 2010년부터 황금기에 들어섰으며 두 자녀 정책 시행으로 이러한 황금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중국의 영·유아용품시장은 약 2조 위안(362조원)의 규모로 예상되고 있으며 두자녀 정책에 따라 매년 15% 정도의 고속성장을 유지할 전망이다.분유시장의 경우 160억위안(3조원)으로 세계 최대 시장으로 거듭난다. 해외기업들도 수입분유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프랑스 라티노브가 중국으로 수출한 흰우유는 2012년 60만ℓ, 2013년에는 200만ℓ로 증가했고 2016년에는 600만ℓ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프랑스 식품전문업체 다농은 2013년 5월 중국에 3억2500만유로를 투자해 유제품 합작회사 2개를 설립키로 했다.일본의 제3대 유제품 브랜드인 허광탕(和光堂)은 본래 중국에서 분유를 대리판매방식으로 판매했는데, 최근에는 합자회사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 외에도 네덜란드의 푸스란식품 무역유한공사는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 채 분유의 포장을 업그레이드했으며, 분유 내 스푼 보관통을 제공하고 있다.중국 분유시장에서 수입분유의 시장점유율은 이미 50%를 넘었으며 두자녀 낳기가 본격화되면 수입 분유 시장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아동복업체들은 두 자녀 정책을 예상하고 사전준비를 해왔다. 썬마라는 의류브랜드는 아동의류산사업에 집중하고 0~3세 영아시장에 제품을 집중하고 이들 제품의 진열면적도 넓혀왔다. 의류업체 안타는 두 자녀 정책에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으며 아동산업시장 투자확대를 검토 중이다. H&M, 자라, 뮤지, 유니클로 등 한국에서 활동하는 해외기업도 아동복 매장 또는 아동복 판매 구역을 특별히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산후조리원시장의 성장도 예상되는 분야다. 산후조리산업은 매년1600만 명의 신생아 출생이 예상됨에 따라 잠재시장은 약 600억 위안으로 중국의 가장 유망한 업종이다. 산후조리업의 규모는 연 5억 위안을 넘어섰고 매년 약 120억 위안 이상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측됐다.늘어나는 고령 산모는 중국 고가서비스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최대 산업도시 선전에는 두 번째 아이를 가진 산모 중 80%가 30대 이상으로 주 고객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가구 2자녀 정책 시행 이후 첫 주에 선전에 접수된 출산신청 277건 중 20~29세 23%, 30~39세 76%, 40세 이상은 1%를 차지해 소득수준이 높은 고령 출산층이 대다수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이 산후조리원의 잠재 타깃이다.
국내 병원이 운영하고 있는 산후 스파패키지 프로그램.
중국의 산후조리에 대한 관념은 한국과 유사하므로 우리의 관련 서비스시장 진출이 기대된다. 산후조리에 필요한 일체의 자재, 설비, 측정기 등 파생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두자녀 정책은 노산(老産)층의 출산을 위한 시험관 아기, 각종 출산시술, 측정설비 등 연관 의료산업과 가족 수 증가로 인한 주변산업으로 확대가 기대된다. 예를 들면 SUV 차량 관련 액세서리, 아동의류, 분유, 테마파크, 놀이방 등으로의 수요 확산이 예상되므로 장기적으로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위축됐던 장난감산업은 두 자녀 정책으로 살아날 조짐이다. 중국은 전 세계 장난감의 70~75%를 생산하는 장난감 생산대국이다. 그러나 높은 해외시장 의존도, 무역장벽과 기술장벽 제한, 위안화 평가절상, 원재료 가격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산업이 위축됐다가 두 자녀 정책의 실시로 장난감산업에 새로운 황금기가 도래했다는 평가다.광둥성의 경우 5년 안에 총 32만 명의 신생아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며, 광둥성 분유, 장난감, 유아용품, 교육, 의료 기업들은 잇달아 판매목표, 기업규모 확대 등의 계획을 내놓고 있다. 중국은 미국, 일본 다음으로 3번째로 큰 장난감 소비국이다. 장난감의 주 소비자인 0~14세 아동인구는 2012년 기준 2억23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6.45%를 차지한다.중국 아동인구의 증가와 1970~1980년대 출생자 부모의 소비능력 증대는 중국 장난감 소비를 더욱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KOTRA는 "현재 중국 장난감업계는 애니메이션과 문화산업으로의 과도기를 거치고 있으며 아직은 자체 브랜드가 약하다"면서 " 이 방면에서 우위를 점한 한국 기업이 이점을 내세워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