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지점 설치, 시장조사 나서내수 악화에 해외시장서 승부[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빙그레가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려 해외 시장에 승부수를 걸겠다는 각오다. 이 같은 행보는 내수 시장에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이렇다 할 신규 사업이 없어 성장의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빙그레가 일본 진출을 모색 중이다. 일본 도쿄에 지점을 설치하고 본사 인력을 파견해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빙그레는 지난 2012년 일본 유업체인 시코쿠유업으로부터 로열티를 받고 현지 생산 방식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그러나 예상보다 신통치 않은 반응에 결국 생산을 중단했다. 사실상 이번 일본 지점 설립이 일본 시장 재공략인 셈이다.빙그레 관계자는 "본사 직원을 일본 지점에 파견해 시장의 동향과 전망 등을 파악하고 있다"며 "다만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앞서 2013년에는 브라질 상파울루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지난해에는 중국 상해 법인도 설립, 최근 3년새 해외에 법인 2개와 지점 1곳을 신설했다. 그동안 초기비용과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업체와 합작해 해외 시장에 진출한 것과 비교하면 한층 공격적인 행보다.보수적인 경영 전력을 고수해온 빙그레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은 내수 시장에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빙그레는 매출이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하락세다. 영업이익이 2012년 665억원, 2013년 507억원, 지난해 418억원으로 떨어졌다.지난 4월 박영준 해외사업담당 전무이사를 대표이사로 발탁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박 대표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 나와 1981년 빙그레에 입사해 34년 동안 근무한 식품전문가다. 그동안 빙그레의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대표는 "한국 가공식품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지금이 해외 진출의 적기"라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나 시장을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사업 전개에 따라 현지법인이나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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