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SDR 편입 가시화..한국 경제 영향은?

정부, 특별한 변화 없다 예상하고 중장기 금융협력 대책에 집중

(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기준통화군(바스켓) 편입이 가시화하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위안화의 SDR 편입이 당장 국내 금융시장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중장기적 대책 마련에 집중할 방침이다.기재부 관계자는 "위안화가 SDR에 편입된다고 곧바로 글로벌 통화 반열에 올라서는 게 아니고, 다만 수요 증대에 따라 가치가 좀 올라갈 순 있을 듯하다"며 "SDR 편입을 중국 정부 중장기 프로젝트인 위안화 국제화의 일환으로 (제한적으로) 평가하면서 지난 한중 정상회담에서 나온 금융협력 논의에 대해 후속 조치하는 수준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중국 환율제도 측면에서도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 등 눈에 띄는 변화가 있을 것 같진 않다"고 덧붙였다. 강미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도 "SDR 편입 초기 위안화의 가중치는 10%대로 추정한다"며 "단기적으로 한국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강 수석연구원은 이어 "SDR 통화바스켓은 1999년 유로화 통합 이후 미국 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 4개 통화만 포함돼 있다"며 "바스켓 내 통화 비중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SDR 편입 후 위안화가 평가절상되면 위안화와 기타 신흥국 통화 모두 안정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등 신흥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입장에선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어 "위안화 평가절상 시 원화 가치도 올라갈 예정인 가운데, 위안화 강세 정도가 더 강할 것"이라며 "이 경우 중국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상품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더 유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와 원화 동조화의 경우 1분기가량 이어지다 2분기부터는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며 꺾일 것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은 전망했다.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터키 안탈리아에서 중국 측에 "IMF에서 마련한 기준을 위안화가 충족하면 위안화의 SDR 편입을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미국이 호의적 태도를 나타내면서, 위안화가 SDR에 편입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틀 전 IMF는 실무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가 SDR 바스켓 편입 요건을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위안화의 SDR 편입 여부는 오는 30일 열리는 IMF 집행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