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한계 부딪힌 유통산업]'편의점·SSM' 사업모델 주목

편의점, 슈퍼마켓 나홀로 고공성장…대형유통채널, 근린형 채널에 주목근린형채널 진출 이뤄지면 유통업체 수익구조도 변경 가능성도완전매입구조로 전환할 확률 높아[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대형 유통업체들이 성장 한계에 부딪히면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전략이 출점방식 변경이다.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편의점, 기업형 슈퍼마켓(SSM)같은 근린형 중소형 채널 확대를 통해 잠재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는 유통업체의 수익구조 모델 변화와 대형채널이 진출하지 않았던 시장영역에 대한 당위성으로 해석된다.11일 한국편의점산업협회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수는 울릉도와 백령도를 포함해 총 2만6020개에 달한다. 우체국 3542개, 은행 점포 7433개에 비해서도 많다. 같은 기간 시장규모는 13조80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의 성장률은 유독 돋보인다. 9월말 편의점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30.8%를 기록했다. 구매객수는 10.2% 증가했고 객단가도 18.7% 늘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 7.0%, 백화점 2.8%에 그친 것에 비하면 월등한 성적표다. 담배가격 인상에 따른 효과와 베이비붐 세대은퇴에 따른 창업인구 증가, 1인가구수 확산에 따른 채널망 부각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성장전망도 긍정적이다. 올해 약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편의점업계는 1인가구 확대, 점포출점 전개에 따라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올해부터 2017년까지는 점포망 확대와 기존점 성장률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구간으로 전망했다. 단기적으로 인구수당 점포 수는 일본을 앞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남성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1955년부터~1966년까지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가 2017년까지 이어질 개연성이 높고, 담뱃값 인상+신규점포 출점 효과를 제거하더라도 기존점 성장률이 3~4%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편의점 수는 총 5만2725개에 달한다. 국내 편의점 점포 수가 일본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의 씨유(CU), GS리테일, 세븐일레븐 3사의 출점을 통한 성장률은 각각 27.1%, 17.0%, 2.4%,5.3%이다. 같은 기간 편의점 산업 성장률은 17.9%, 18.3%, 7.8%, 8.7%를 기록했다. 이는 지속적인 출점에도 불구하고 상위업체 3사의 점포당 효율성이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내주는 부분이다. 남 연구원은 "기존점 성장과 함께 창업수요도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근린형채널인 편의점산업 성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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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전체 슈퍼마켓시장은 2010년 약 29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35조4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 중 SSM은 근거리 고객을 대상으로 합리적인 가격, 생필품 특히 신선식품중심의 상품구색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집객력을 높이고 있다. SSM은 매장면적 기준으로 330㎡~3000㎡ 이하로, 대기업 직영슈퍼마켓 또는 대기업 체인 및 프랜차이즈를 지칭한다. 현재 SSM 시장은 GS리테일, 롯데쇼핑, 홈플러스 등 3강 체제로 구축돼 있으며, 기타 중소유통업체가 운영하는 다수의 시장참여자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SSM 전체 시장규모는 약 6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슈퍼마켓시장에 약 18.4%의 비중에 달하는 수준이다. 남 연구원은 "일부에서 편의점과 SSM을 대체제 관계로 보고 있지만, 편의점은 가공식품, SSM은 신선식품 위주라는 점에서 각 채널간의 잠식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대형 유통업체들의 근린형채널 진출이 이뤄지면 유통업체들의 수익구조도 변경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는 전망이다.남 연구원은 "기존의 유통업체 수익구조는 특정매출수수료를 지급받는 구조와 매입형태가 혼재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었다"며 "향후 출점모델은 다양한 제품군을 구성해야 하고, 영업면적이 크지 않아 입점을 통해 수수료를 수취하는 기존 방식에 대한 동기유인이 크지 않으며, 가격경쟁력 우위를 구축하기 위해서 완전매입구조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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