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올겨울 포근한 날씨가 예상되면서 온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난방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상청이 최근 3개월 날씨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달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자 난방기기업체들이 공장가동률 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보고서는 12월과 내년 1월도 대륙성 고기압의 발달 영향으로 기온이 평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이에 따라 난방기기 제조업체들은 무리한 생산을 자제하겠다는 분위기다. 판매가 잘될 것을 대비해 미리 제품을 생산해 뒀다가 재고가 쌓이느니 판매 동향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전략이다. 온수매트 제조업체 S사 관계자는 “현재 성수기라 제품 판매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겨울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공장을 무리하게 돌려서 제품을 미리 만들어 두는 상황은 아니고 그때그때 주문량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겨울이 예상보다 덜 추워서 제품 판매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던 것도 현재 분위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업체들은 작년 겨울에 팔려고 미리 만들어 뒀던 제품들을 처리하지 못해 재고로 쌓아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고처리에 어려움을 겪은 업체들이 늘면서 보수적으로 공장을 운영하겠다는 분위기가 퍼졌다. 해외 수출 등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자 하는 의지도 강하다. 중국과 북미, 러시아 등 난방기기 수요가 충분한 곳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전시회 등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캠핑용 난로 등을 제조하는 B사 관계자는 “난방기기는 겨울 날씨에 워낙 영향을 많이 받다 보니 기상 예보에 민감하다”며 “올겨울도 날씨가 춥지 않다면 제품 생산과 매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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