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17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모습.
지난 7월28일 롯데 경영권분쟁 첫 수면위로 노출된 이후 오는 4일 100일신동빈 회장, 순환출자고리 80% 해소, 삼성 화학부문 인수 등 추진력 보여면세점 수성이 최대 분수령…지키지 못한 신동주 전 부회장 반격 더욱 거세질 듯[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오는 4일,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수면위로 공개된 지 100일이 된다. 그동안 오너 일가의 계속되는 승계 다툼으로 롯데는 그룹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 롯데에 대한 국민들의 악화된 감정이 당장 다가온 시내 면세점 특허 사업자 선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롯데의 시내면세점 특허 사업자 선정여부는 향후 경영권 분쟁의 주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당장 그룹 개혁이라는 큰 숙제를 떠안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순환출자고리 해소, 수백억대 사재출연 등을 통해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다. 업계에서는 다음 주 14일로 점쳐지는 시내면세점 특허 사업자 선정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이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을 지켜내면 호텔롯데 상장 등 개혁작업을 탄력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사실상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흐름을 뒤바꾸기가 쉽지 않게 된다. 신 회장이 면세점 수성과 그룹 이미지 회복을 위해 사금고까지 열며 올인하고 있는 이유다. 신 회장은 지난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업문화개선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해 "오너이기 전에 전문경영인의 자세로 임하겠다"며 군대식 문화를 바꾸겠다고 밝혔다.기업문화개선위는 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에 이은 두 번째 혁신 조직으로 롯데의 기업문화를 개혁하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에 따라 만들어졌다. 신 회장이 직접 참석한 것은 롯데 그룹의 색깔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 이후 반 기업 정서를 깨기 위한 작업에 올인하고 있다. 총 3번에 걸쳐 270억원의 사재를 사회공헌의 이름으로 출연했다. 그 중심에는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수성이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12일 인천 운서동 롯데면세점 통합물류센터에서 열리는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롯데면세점의 '상생 2020' 비전을 직접 선포했다. 신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5년간 1500억원의 상생기금을 바탕으로 창조경제와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직접 나선 것은 그룹개혁의 핵심 중 하나인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호텔롯데 상장이 필수적인데 수익원의 80%가 면세점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면세점을 지키지 못하면 호텔롯데 상장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재계 관계자는 "면세점 특허 재승인 여부에 따라 롯데사태 종식이 빨리 되느냐, 반격의 빌미가 되느냐가 가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특유의 추진력은 그대로 발휘되고 있다. 신 회장은 10월내 마무리짓기로 한 순환출자 고리 80% 해소 약속을 지켰다. 전체 순환출자고리 중 지난 8월 33.7%, 지난 달 27일 50.2%를 해소해 총 83.9%가 끊어져, 16.1%의 순환출자고리만 남았다.삼성그룹 화학사업을 인수하는 깜짝 빅딜도 성공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SDI 케미칼 사업 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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