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국가 차원의 통합적 재난 관리 시스템 부재 문제점으로 지적
▲국민들은 미래에 '방사능 재해'가 가장 위협적일 것이라고 답했다.[자료제공=한국건설기술연구원]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은 재난 중 '태풍'을 현재 가장 위험한 것으로 인식했다. 미래의 가장 두려운 재난으로는 '방사능 재해'를 꼽았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이태식, 이하 KICT)은 국민 810명을 대상으로 국민들의 재난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국민은 현재 가장 위험하고 피해규모가 크다고 생각하는 재난은 '태풍'이며 미래 가장 큰 위협이 될 재난은 '방사능 재해'라고 답했다. 국민들은 실질적 재난대응이 가능한 매뉴얼 개발이 가장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가장 위험한 재난은 태풍(31.4%)이었다. 이어 화재(18.4%), 홍수(14.1%), 지진(1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진의 경우 국내의 대규모 피해 사례는 없는데 인접국인 일본에서 보고된 사례를 자주 접하게 됨에 따라 국민들의 의식 속에는 홍수 다음으로 위험한 재난으로 인식된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피해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재난은 태풍(24.3%), 지진(20.7%), 홍수(17.7%), 화재(12.0%)의 순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재난 대응 정책과 관련해 국민들이 지적한 문제점으로는 국가 차원의 통합적 재난 관리 시스템의 부재(24.8%), 실용적이지 못한 재난 대응 매뉴얼(20.9%), 재난 현장의 지휘체계 부실(15.7%) 등으로 집계됐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재해로부터 우리나라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27.5%, '안전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27.7%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47.7%는 '보통'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 큰 위협일 될 것으로 생각되는 재난으로 방사능 재해(25.9%), 사이버 테러(25.4%), 가뭄(12.7%), 지진(12.1%), 싱크홀(5.6%) 등이었다. KICT 지반연구소 백용 박사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우리나라가 안전한 국가로 인식할 수 있도록 재난별 대응정책을 선제적으로 수립해야 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정부의 재난대응 정책이 국민에게 충분히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함으로써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지난 8월21일부터 28일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16개 시·도에서 19세 이상 69세 이하 성인남녀 810명이 참여했다.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CATI: Computer Aided Telephone Interview) 기법으로 이뤄졌다.
▲국민들은 '태풍'을 현재 가장 위협적 재난으로 꼽았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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